"엔저현상이 이익을 늘려주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은 결코 아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토요타에 있어 올해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구라카이 기념관에서 만난 토요타자동차 섭외·홍보본부 부본부장 코니시 코키의 말이다. 그는 "환율 등 일시적인 현상에 기대는 것은 핵심이 아니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근본적인 성장 동력 모색이 중요하고, (성장동력은) 토요타에게 가장 중요한 올해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토요타는 약 1조3,200억엔(한화 약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3,500억엔보다 9,700억엔(약 1조5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엔저에 따른 수익 구조는 분명 개선됐다. 코키 상무는"지난해 영업이익이 9,000억엔 정도 늘었는데 이 가운데 1,500억엔 가량이 엔저에 따른 효과로 얻은 것"이라며 "나머지 대부분은 원가절감과 판매량 증대 등 근본적인 영업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중요한 것은 제품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경쟁력 있는 회사"라며 "이런 기업이 견고하게 지배하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정말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토요타가 한국에서 성장하는 것도 캠리를 비롯한 여러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받은 결과이이고, 그래서 한국시장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꼽는 한국 시장 공략의 핵심은 역시 하이브리드다. 고유가 시대에 따라 '디젤 잡는 하이브리드' 역할을 강조한 것. 코기 상무는 "한국에서 토요타·렉서스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이는 일본 40%, 북미 12%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자동차 구매 시 친환경성까지 고려하는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코키 상무는 현대·기아차가 일본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는 데 대해 다수의 일본 업체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 일본 시장의 특수성을 지목했다. 그는 "한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지만 토요타의 일본 내 점유율은 40%를 조금 웃돈다"며 "대표 차종만 놓고 봐도 쏘나타 경쟁 상대로 캠리, 어코드, 알티마을 비롯해 많은 차종이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브랜드 뿐 아니라 미국 빅3도 고전하는 게 일본시장이어서 현대차의 부진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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