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덴소의 중역 2명이 미국에서 가격 담합을 벌인 죄로 징역을 살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덴소에서 도요타 담당 부서를 맡는 스즈키 유지와 와타나베 히로시가 미국 법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각각 1년4개월과 1년3개월의 징역형에 동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또 각각 2만 달러(한화 2천200만원)의 벌금에도 동의했다.

 

 스즈키와 와타나베는 2005∼2010년 사이에 도요타에 납품하는 차량 전자제어 부품과 히터제어 패널에 대해 입찰을 조작하고 가격을 미리 짜서 정한 혐의(반독점법 위반)로 기소됐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암호(코드네임)를 쓰고 비밀 회동을 했다고 미국 검찰은 전했다.

 

 미 검찰은 자동차 부품 업계의 가격 담합에 대해 수사에 착수, 현재까지 9개 업체를 적발해 중역 14명을 처벌하고 모두 8억900만 달러(9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적발된 업체 대다수는 덴소 같은 일본 기업이다.

 

 덴소는 지난해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으로 7천800만 달러(870억원)를 냈다. 덴소는 일본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스마트폰용 바코드로 많이 쓰는 'QR 코드'를 만든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 검찰은 성명에서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피해를 주는 국제 가격 담합 카르텔을 분쇄하기 위해 계속 중점적으로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유럽연합(EU)에서도 담합 여부를 조사받고 있어 파문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ta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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