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6 M50d는 BMW의 고성능 디비전 M이 최초로 디젤 엔진을 이용해 만든 차다. BMW 작명법에 따라 M50d에는 5.0ℓ 엔진이 장착돼야 당연하지만 X6 M50d는 기존 X6 디젤과 동일한 직렬 6기통 3.0ℓ 직분사 디젤 터보엔진이 적용됐다. 연소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엔진 내부로 공기를 추가 공급하는 것. 이를 통해 연소실 안에서 완전에 가까운 연소가 일어나 출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X6 M50d는 더블터보와 트윈터보의 장점을 결합한 트라이터보를 장착, 성능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도로 위의 모든 것을 제압하는 M 최초의 디젤, X6 M50d를 시승했다.
 


 ▲스타일
 쿠페형 SUV를 개척한 성격답게 유려한 루프라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덕분에 X6만의 날카로움과 역동성이 연출된다. 출시 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감각적이다. 세간에선 투박한 SUV의 디자인을 한 단계 진보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X6 M50d에는 M스포츠 패키지가 조합됐다. 외관 곳곳에 M을 드러내는 엠블럼이 부착됐고, 대형 공기 흡입구가 인상적인 프론트 범퍼와 20인치 M스포츠 휠, 카본 리어 스포일러, 리어 디퓨져 등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실내는 보수적이다. BMW의 특징적인 수평 디자인이 X6 M50d에도 남아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개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은 나쁘지 않다. 물론 X시리즈 전반적으로 1세대 전 디자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차세대 기종이 출시되는 시점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에 총 3개의 터보차저를 더해져 최고 381마력, 75.5㎏・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일반 주행 때는 트윈터보 엔진과 동일한 방식으로 2개의 터빈이 작동하고, 2,600rpm에 이르면  3개의 터보가 모두 작동한다. 반면 배기량이 적어 효율은 높은 편이다. 복합 기준 ℓ당 10.8㎞다.
 
 디젤 엔진이지만 특유의 스로틀 개폐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가솔린에 버금가는 소음 억제력이다. 엔진 마운트 기술의 발전과 흡차음재 장착 소요 비용을 아끼지 않아도 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덕분이다.

 


  
 V8 4.4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넣은 X6 50i와 비교해 출력은 26마력 낮지만 대신 도로를 움켜쥐고 나가는 디젤 특유의 펀치력은 상당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는 즉시 튀어나간다. 디젤답지 않은 묵직한 엔진음도 귀와 가슴을 울린다.
 


 스포츠 주행 모드(S)를 작동하면 강력한 성능은 배가된다.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은 최고의 역동을 향해 달려간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아 속력을 더 냈다.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시간은 5.3초다. 힘이 넘친다. 8단 자동의 변속 타이밍도 흠잡을 곳이 없다.
 
 코너링은 안정적이다. 날카롭게 돌아가는 느낌은 물리적 한계로 느끼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불안하지도 않다. 오히려 일반 SUV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잘 돌아나간다. 서스펜션 지지력이 상당히 좋고, 제동력 또한 인상적이다.
 
 ▲총평
 X6 M50d는 'M'이라는 이름만으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BMW 모토인 '달리는 즐거움'도 최대한 표현됐다. 성능을 위해 동원된 각종 다운사이징 기술은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SUV지만 완벽에 가깝게 자세를 제어하며 폭발적인 성능으로 도로를 움켜쥐고 다니는 실력은 놀라울 정도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서는 것이 자동차의 본질이라면 X6 M50d는 그 정점에 가까운 차임에 틀림없다. 가격은 1억4,100만원이다.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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