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산업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핵심 기술이 부족해 산업 고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인민망(人民網)은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와 사회과학문헌출판사가 최근 공동 발표한 '중국 산업경쟁력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이미 '자동차 생산·소비왕국'이 됐음에도 기술 수준이 여전히 낮아 순수 국산 브랜드 자동차들이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인 업무 분장 구조로 볼 때 중국은 주로 단순 조립이나 부품 제조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 브랜드 운영, 완성차·부품 설계, 연구·개발, 핵심 부품 제조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은 벤츠, GM, 도요타 등 외국회사가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1980년대부터 국산 자동변속기를 연구·개발했지만 핵심 기술은 아직도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외국기업의 전자분사시스템, 엔진관리시스템, 기어박스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이 중국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중국 자체 브랜드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30%대이지만 이윤은 전체의 10%밖에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중국 자체 브랜드가 그동안 선전했던 저가 승용차 시장으로도 확산돼 지난 2009년 25.6%였던 중국 자체 브랜드 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20% 밑으로 떨어졌다.

 

 또 중국 내 승용차 기업의 총 이윤 가운데 중국 자체 브랜드 기업의 이윤은 4.7%에 그쳤고 나머지 95% 이상은 외국 브랜드를 앞세운 합자기업들이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민재 기자 smj@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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