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장점이자 매력은 경제성이다. 차값이 싼 것은 물론이고 유지비나 각종 세금도 적게 든다.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이용, 통행료 등에서도 감면 혜택이 많다.

 

 사회 초년생인 젊은이들이나 출퇴근용 '두 번째 차'(second car)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차가 해답이 되는 이유다.

 

 그 대신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속도나 힘 같은 성능, 높은 안전성, 첨단 편의사양 따위가 그것들이다. 경차라고 만만히 보는 다른 운전자의 시선도 감수해야 할 것 중 하나다.

 

 한국지엠이 16일 출시하는 쉐보레 '스파크S'는 경차의 경제성과 고성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며 내놓은 모델이다. 말하자면 '프리미엄급 경차'란 얘기다.

 

 조인상 한국지엠 제품마케팅담당 상무는 14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준중형급 고객까지 겨냥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제원을 살펴보면 엔진 성능은 최대출력이 75마력(6천400rpm), 최대토크가 9.6㎏·m(4천600rpm)로 기존 모델인 스파크보다 출력은 5마력, 토크는 0.2㎏·m 높아졌다.

 

 엔진도 기존 스파크와 다른 새 엔진(GEN2 가솔린 엔진·1천㏄)이고, 특히 변속기는 무단변속기인 C-테크(Tech)를 채용했다. 동력 전달이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좋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연비도 도심과 고속도로에서의 성적을 평균 낸 복합연비가 ℓ당 15.3㎞로 기존 스파크(14.8㎞)보다 개선됐다.

 

 이날 청담동에서 경기도 동탄 신도시까지 약 100㎞를 오가며 느껴본 스파크S의 성능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시내에선 1천500∼2천500rpm에서 차량 흐름을 따라가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3천rpm을 넘나드는 수준에선 다른 차들을 앞지르며 치고 나가는 일도 가능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눌러 밟지 않고도, 여유 힘을 비축한 채 주행할 만했다.

 

 특히 무단변속기의 특성 덕분인지 1천500∼2천5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의 엔진 반응성이 두드러졌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엔진의 힘이 곧장 차에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날 시승한 경로인 경부고속도로는 제법 정체가 있어서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아볼 순 없었다. 그러나 3천rpm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시속 100∼120㎞까지 거뜬히 올라갔다.

 

 다만 엔진 회전수가 이쯤 되면 엔진 소음도 확연하게 실내로 전해졌다. 또 3천rpm 이상에선 엔진의 반응성이 상대적으로 둔해지는 느낌이었고, 차가 슬슬 힘들어하기 시작한다는 감도 들었다.

 

 그러나 차량 흐름에 뒤처질 정도는 아니었고 앞차와 간격이 벌어졌을 땐 조금 밟아주면 이내 따라잡을 수 있었다.

요컨대 주행 성능이 시내에선 기대 이상이었고, 고속도로에서도 무난했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을 따돌리며 달리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변속기 레버 아래 콘솔의 높이를 낮추고 운전석 팔걸이의 수납 공간을 없애는 대신 폭을 좁게 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그 덕에 앞좌석에 성인 남자 둘이 앉아도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앞좌석 공간을 좀 넉넉하다 싶을 만큼 쓰면 뒷좌석 레그룸이 비좁아졌다.

 

 주차 때 유용한 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브링고'(BringGo), 인터넷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스티처'와 '튠인' 등을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가 기본 장착됐다.

 

 브링고는 별도로 비용을 내고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야 하는데 '티맵'이나 '아이나비' 등 많이 쓰는 내비게이션에 비해 교차로 등 복잡한 도로에서 '화면 속 화면'(PIP) 모드로 상세하게 안내하는 기능이 다소 떨어졌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으로 보인다.

 

 언덕길 출발 때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HSA(Hill Start Assist)도 탑재해 여성 운전자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의 욕구와 유행에 맞춘 파격적인 가격의 마이링크는 다시 경차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주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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