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시동을 끄고 30초만 늦게 내려볼 것. 태양 아래서만 진가를 발휘하던 선루프의 전혀 다른 매력을 발견할 테니. 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던 엊그제. TV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 광고를 봤습니다. 요즘 ‘감성’ 광고에 한창 물이 올랐다죠. 자동차 지붕 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빗물 소리와 유리창에 묻은 꽃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순간, 주차장에 처박아둔 차가 생각났습니다. 빗물로 유리창은 얼룩졌고 흙탕물, 진흙이 덕지덕지 붙은 바퀴는 한 번도 씻어주지 않았죠. 벚꽃놀이 갔다가 맞은 꽃송이들이 아직도 뒷유리창에 붙어 있고요. 노란 황사 먼지로 뒤덮여 꽃담황토색의 서울시 택시처럼 돼버렸습니다. 차는 타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죠. 이번 주말 비가 그친다면, 내 차도 때 빼고 광내고 피부 관리를 해줍시다. 차를 사랑한다면, 카앤조이처럼! 지금부터 세차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①자동차용 샴푸로 깨끗하게 클렌징

 

요즘은 기계 세차를 자주 이용하지만 구석구석 사람의 손길이 닿는 셀프 세차를 해줘야 비로소 진정한 세차라고 할 수 있죠. 대형마트 자동차 코너에 가면 셀프 세차용품이 많이 나와 있으니 한번 둘러보세요. 자동차 전용 세정제인 ‘카 샴푸’가 있습니다. 물에 풀어 거품 내서 닦아주면 깨끗하게 세척되고 광택 효과도 볼 수 있어요. 무스처럼 흔들어서 뿌리면 거품이 나는 카 샴푸도 나왔습니다. 거품을 내서 세차용 스펀지로 살살 문지른 다음 물방울 하나까지 남김없이 닦아줘야 얼룩이 지지 않는답니다.

 

 ②컴파운드로 울퉁불퉁한 피부 메이크업

 

바퀴 구석구석 찌든 때는 휠 세정 광택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제품을 뿌리고 물을 끼얹어주세요. 차 표면의 긁힌 자국은 컴파운드로 문지르면 어느 정도 감출 수 있습니다. 컴파운드는 흠집이 난 부분을 미세하게 갈아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죠. 울퉁불퉁했던 피부가 메이크업한 듯 변신한답니다.

 

③왁스로 빛나는 광채 피부

 

 세수를 하고 나서 스킨, 로션을 안 발라주면 피부가 당기고 건조해지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이 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선 세차 후가 더 중요합니다. 왁스를 발라주면 윤기나는 광채 피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왁스는 보호피막을 만들어 산성비, 공기 중 유해 물질로부터 차량을 보호해주죠. 자외선 차단제처럼 노화 방지 효과도 있습니다. 순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브라질산 카르나우바 왁스가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④유막제거제로 투명한 유리

 

기름 낀 유리창을 아무리 닦아내도 깨끗해지지 않을 때가 있죠? 이럴 땐 자동차 전용 유막 세정제로 씻어내면 투명한 유리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죽 시트의 얼룩은 전용 가죽 클리너로 없애면 됩니다. 가죽 보호제를 발라주면 통풍·방수 효과도 얻을 수 있죠. 화장품에 들어가는 코엔자임 Q10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나왔다고 하네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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