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형 QM5, 2014년형 크루즈···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출시한 연식 변경 모델이다. 2013년형 모델이 나온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숫자 '2014'를 붙인 모델을 또 내놨다. 2014년까진 아직 8개월 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일부 차종을 2014년형 모델로 교체하고 있다.

 

 이전에는 국산차 업체들이 해가 바뀔 무렵에 2014년형 차를 내놨으나 최근 들어 연식 교체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유는 뭘까.

 

 르노삼성은 지난달 2014년형 QM5를 내놨다. 작년 9월 2013년형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7개월 만에 연식을 변경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디젤 라인업에 가솔린 2.0을 추가했고 외관 디자인을 일부 변경함으로써 2013년형 모델과의 차별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2014년형 쉐보레 크루즈를 내놓은 한국GM도 마찬가지다. 작년 여름 2013년형 '더 퍼펙트 크루즈'가 나온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2014년형 'G2 크루즈'를 내놨다. 차명을 바꾼 데다 6단 새 변속기로 교체하는 등 상품성이 달라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신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상술이지만,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연식 변경을 앞당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 팔리지 않는 경우 연식을 앞당겨 내놓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GM의 주력 모델인 크루즈와 르노삼성 QM5는 올 들어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1~4월 크루즈 내수 판매량은 3753대로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줄었고, QM5도 4개월간 1200대가 출고돼 판매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판매가 주춤한 미국 시장에서 2014년형 에쿠스, 2014년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식 변경을 놓고 국내와 해외 기준에 약간 차이는 있다"면서 "국내에선 상반기까진 2013년형 모델을 운영하고 하반기엔 2014년형으로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 가격을 올리거나 '이전과 달라진 신형 모델'이라며 과대 포장을 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차값이 올라 부담이 될 순 있으나 제조사는 '판촉'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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