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미국시장에서 올들어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차의 엔저 공세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

 

 2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4월 자동차 판매실적 집계 결과 현대차[005380]는 6만3천315대, 기아차는 4만7천556대로 모두 11만871대를 판매, 미국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GM 23만7천646대, 포드 21만1천984대, 도요타 17만6천160대, 크라이슬러 15만6천698대, 혼다 13만999대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10만9천814대보다 1%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점유율은 작년 4월 9.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한해 시장점유율 8.7%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올해초 일본차의 물량공세로 1월 7.7%로 급락했던 시장점유율은 2월 7.9%, 3월 8.1%에 이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외로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의 공세는 다소 둔화됐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13.7%로 1.3% 포인트 줄었다. 혼다는 판매대수는 7%나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1% 포인트 감소했고 마쓰다는 판매량, 시장점유율이 각각 7%포인트, 0.3% 포인트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엔화약세를 기회로 공세를 퍼붓던 일본 자동차가 4월에 다소 주춤해졌다"며 "일시적인 물량부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내 7, 9위 업체인 닛산과 스바루는 판매량을 각각 6%, 23%나 늘리며 현대·기아차를 맹추격중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미국 자동차 3사의 판매신장률이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점도 현대·기아차에겐 위협 요인이다.

 

 이들의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GM 11%, 포드 18%, 크라이슬러 11%를 기록하며 3사 시장점유율 합계가 45.1%에서 47.2%로 2.1% 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대는 엘란트라와 옵티마가 주도했다.

 

 현대차의 엘란트라는 지난달 2만1천402대가 팔리며 작년 동기 대비 37.2% 늘었고 그랜저(미국명 아제라)는 47.8%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쏘나타도 1만6천77대가 팔려 꾸준한 성적을 냈고 새로 투입한 신형 싼타페 역시 9.8%의 판매증가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상품으로 삼는 중형 승용차 옵티마도 1만4천678대가 팔리며 17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4월 팔린 1만1천21대에서 무려 33.2%나 늘어난 것이다.

 

 옵티마는 17개월 동안 매달 판매 대수가 전달보다 늘어나는 초고속 신장세를 이어갔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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