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캐나다 TV광고가 중국인 비하성 가사를 포함했다는 논란을 일으켜 이 회사가 해당 광고를 수정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GM이 해당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노래에서 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알려진 '칭칭'(Ching-ching), '촙수이'(Chop suey) 등의 가사가 나와 비판에 직면, 광고를 수정했다.

 

 GM이 자사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소형 SUV 모델 '트랙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이 광고는 지난달 초부터 캐나다 TV에서 방영됐다.

 

 그러나 GM은 이 광고의 노랫말이 문제가 되자 지난주부터 가사가 삭제된 버전으로 광고를 대체했다.

 

 복고풍 스타일의 이 광고는 오스트리아의 뉴재즈 음악가인 파로브 스텔라의 탭댄스 음악 '부티 스윙'(Booty Swing)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광고에 삽입된 부분의 노랫말이다.

 

 광고에는 "푸맨추의 나라에서…소녀들이 박수를 치며 '칭칭, 촙수이, 좀 더 흔들어'라 말하네"라는 가사가 포함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푸맨추는 영국 소설가 색스 로머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양인 악당이다. SCMP는 "푸맨추는 전형적인 중국인 악당을 상징한다"며 "이는 문학과 영화에서 가장 인종차별적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전했다.

 

 또 '칭칭'과 '촙수이'는 일부 서양인들이 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알려져 있다.

 

 SCMP는 이와 관련 "중국을 '칭칭, 촙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는 '푸맨추의 나라'라고 표현한 노래가 광고에 사용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GM의 캐나다 홍보담당자 페이 로버츠는 "해당 광고의 노랫말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에게 모욕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세계 쉐보레 사이트에서 이 광고를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쉐보레 유럽 사이트에도 게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GM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탐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차량 280만대를 판매했으며, 현지에서 5만 5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윤지현 기자 yuni@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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