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독일차의 건재 속에 국산차 위협을 받는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확실한 강점으로 꼽히는 내구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토요타의 1분기 신규 등록은 1,4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급감했다. 인피니티도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 렉서스, 혼다, 닛산이 10% 이상 늘었지만 당초 기대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미쓰비시는 재진출 이후에도 고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스바루는 신통치 않은 판매량으로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런 부진은 현재 일본차가 독일차와 국산차 사이에 끼어 별 다른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을 당하고 있다는 것. 브랜드 파워에선 독일차를 이길 수 없고, 편의장치로 대표되는 상품성은 국산차가 월등한 부분도 있어 일본차의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의미다. 더욱이 지난해 연속 출시한 신차들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일본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업체별 판매를 늘리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디젤 일편인 수입차 시장을 하이브리드로 옮겨 보려는 움직임을 펼치는 중이다. 이와 함께 혼다는 신차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닛산·인피니티는 무너진 판매 네트워크가 원인이라고 판단, 네트워크 재정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일본차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내구성이다. 특히 '타면서 보닛 한 번 열지 않았다'는 소비자 평가가 나오면서 내구성 밀기에 주력할 태세다. 일본 업체들이 눈앞의 판매 늘리기에 급급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만들어 가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수입차 대중화로 판매 가격 뿐 아니라 서비스 편의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치면서 높은 내구성은 장기적으로 일본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이와 관련, 국내 일본차 관계자는 "높은 상품성을 갖춘 국산차 도전이 거세지면서 일본차의 가치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입차가 대중화 바람을 타면서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구매에 끼치는 영향이 늘고, 이미지나 편의장치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내구성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제품 신뢰도를 높인다면 다시금 일본차 인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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