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급 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들이 고급 차종을 이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20일 열린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조한 고급 차종을 선보였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쿠페형 SUV인 X4를 준비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인 GLA를, 폴크스바겐의 아우디는 A3 해치백의 세단 버전을 각각 내놨다.

 

 또 폴크스바겐이 최근 인수한 고급 차 브랜드 포르셰는 2세대 파나메라를 선보였고, 피아트의 마세라티는 자사 최초 중형 세단인 올뉴 기블리를 내놨다.

 

 이들 대부분이 유럽인에게 인기 있는 해치백이나 왜건이 아니라 SUV와 세단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고급 차 업계 1위를 지키는 아우디의 루퍼트 슈타들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중국에서 프리미엄 자동차는 전체 판매의 9%를 차지하며 앞으로 12~1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미국의 주요 고급 차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구매력이 날로 높아지는 중국 부유층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중국이 자국민의 소득 증대와 지위 신장 욕구에 힘입어 이르면 2016년 미국을 제치고 최대 고급 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2020년에는 중국의 고급 차 판매가 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고급자동차 시장은 현재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우디가 40만5천838대, BMW가 32만7천341대, 벤츠가 19만6천211대을 각각 중국에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국의 GM 등은 이번 모터쇼를 기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아트의 고급 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지난해 중국에서 6천대를 판매했으나, 2015년까지 이를 8배정도로 끌어올려 연간 5만대 판매량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3만여 대를 판매한 GM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대도시 대신 중소도시를 집중 공략, 자사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중국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GM은 중국 내 대리점을 지난해 기준 70곳에서 올해 200곳까지 늘리는 동시에 미국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를 홍보모델로 내세울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역시 주력 고급 차종인 렉서스의 중국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오니시 히로시 전무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은 북미 다음으로 렉서스가 많이 팔리는 국가"라며 중국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yuni@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