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 α7 > 벤츠와 포르쉐 출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개발을 담당했다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지난 20일 개막한 ‘2013 상하이모터쇼’. 개막일 오후 2시 체리자동차 전시장에는 프레스 콘퍼런스 30분 전부터 참석자들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미 오전에 한 차례 설명회를 가졌지만 오후 행사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중동과 남미 쪽에서 온 딜러와 기자들이 반을 차지할 만큼 신흥국에서 관심이 많았다. 두바이에서 온 한 기자는 “최근 두바이에 중국 업체 진출이 늘고 있다”며 “신차를 보러왔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국제 표준(International Standard)’을 강조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체리와 지리, 비야디 등 토종 빅3 업체들이 예전의 ‘짝퉁차’ 이미지를 벗기 위해 독자적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개발한 신차들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다.

 

 

 ◆빨라지는 중국 빅3의 글로벌화

 

 가장 주목받은 회사는 체리자동차다. 체리는 이날 회사의 새 기업이미지(CI)를 발표했다. 기존의 CI가 일본의 인피니티를 닮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기존과 차별화한 엠블럼을 내놓았다. CI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엔진·트랜스미션)과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신차 ‘알파7’ ‘베타5’를 내놓았다.

 

 체리는 신차 개발을 위해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 출신 기술진과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해 와 ‘드림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첸 애닝 부회장은 “창립 16년을 맞는 체리는 짧은 기간에 비약적 발전을 해왔다”며 “올해부터 북미시장과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와 함께 ‘4년 10만㎞’의 과감한 보증기간을 제시하며 품질과 기술력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GHybrid’라는 이름으로 5종의 하이브리드카를 한꺼번에 내놓았고,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도 출시했다.

 

코스타리카에서 비야디를 수입 판매하는 한 딜러사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현대차처럼 ‘품질 제일’을 외치며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 신차 10대 중 1대가 중국차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미 포드 임원은 “포드와 마찬가지로 비야디가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고 있어 보러 왔다”며 “기술 수준이 어떤지는 말할 수 없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글로벌 수출 100만대 돌파

 

 

(위부터) 지리 KC콘셉트 카 / BYD / 체리의 클라우드 드라이브 시스템


지난해 중국 토종 업체들의 글로벌시장 수출 실적은 105만대다.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13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수잔 장 지리자동차 홍보담당은 “지리는 2010년 볼보, 지난 2월엔 영국의 블랙캡 택시 제조사 MBH를 인수했고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라며 “2015년까지 내수 100만대, 수출 100만대 등 총 20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디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택시(e6)와 전기버스(K9) 800대를 중국은 물론 홍콩 네덜란드 런던 등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체리는 2015년 가동을 목표로 스페인 카탈로니아에 15만~2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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