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개막전에서 정의철(서한/퍼플모터스포트)이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서한/퍼플모터스포트팀은 재창단 후 첫승을 기록했다.

 


 21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정의철은 3.045㎞의 트랙 33바퀴를 48분42초880만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체커키를 받았다. 결승전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정의철은 스타트 직후 1위로 치고 올라오며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올해 달라진 규정에 따라 21바퀴에 피트스톱을 시도한 정의철은 타이어 교체 후 트랙 진입 과정에서 조항우(아트라스BX)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조수석 방향 타이어 교체에 시간이 지체됐다. 그러나 정의철은 조항우가 백마커(선두에 한 바퀴 이상 뒤진 하위권 차)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경기 후반인 29바퀴째 재역전에 성공했다. 조항우는 마지막까지 1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정의철을 제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간 기록 차이는 2.992초.

 


 개막전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최명길은 17바퀴째 경주차 문제로 경기를 포기했다. 예선 1위로 폴포지션(맨 앞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을 잡았지만 정의철에게 불의의 일격을 받은 이후 장현진(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견제에 시달리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서한의 두 선수에게 샌드위치 마크를 당한 것. 10바퀴째 장현진이 김중군(아트라스BX)의 차와 충돌하며 리타이어했지만 이미 차와 선수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올해 달라진 규정에 따라 10클래스에서는 5바퀴 이후 의무적으로 1회 피트스톱을 거쳐야 한다. 정의철이 피트에서 소요한 시간은 48초. 피트스톱이 가장 빨랐던 팀은 아트라스BX로, 조항우의 피트스톱에 45초가 걸렸다. 첫 피트스톱에서 각 팀은 1회 기준 최대 40초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피트스톱을 수행하는 미캐닉의 실력에 따라 경기중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개막전에서는 피트스톱 전후로 역전이 수차례 벌어졌다.

 

 20클래스에서는 이문성(바보몰)이 우승했다. 팀의 감독 겸 선수인 이문성은 예선 1위를 차지하며 깜짝우승을 예고했다. 이문성은 2위 윤광수(채널A동아일보)와 20초 이상 격차를 벌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경기 막판 페이스를 조절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아마추어 챔피언의 격돌로 관심을 받았던 윤광수와 강병휘(스쿠라-모터스포츠)의 맞대결은 윤광수의 승리로 끝났다. 경주차끼리 접촉이 우려될 정도로 두 선수의 경쟁은 치열했다. 수차례 순위가 뒤바뀌며 진행되던 자존심싸움은 12바퀴째 판가름났다. 강병휘의 경주차가 스핀하며 이상신호를 보낸 것. 이후 강병휘는 불안한 차 상태를 주행실력으로 보정하며 역주했으나 역전에 이르진 못했다.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 챌린지에서는 전인호가 34분29초205로 1위를 차지했다. 전인호는 34분24초880만에 결승점에 안착한 이민재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민재가 차 중량규정 위반과 황기 발령 시 추월로 실격처리돼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포르테쿱 챌린지 1위는 총 주행시간 33분41초707의 김재현이다.

 

 한편,  KSF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많은 변화를 도입했다. 대회 대표격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을 10클래스와 20클래스로 이원화하고, 10클래스에 피트스톱을 도입했으며, 아반떼 챌린지에 컷-오프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대회 활성화와 경기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는 것. KSF에 따르면 올해 출전 등록을 마친 차는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1대,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40대, 포르테쿱 챌린지레이스 14대 등 총 75대로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