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중견기업의 활동이 활발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 중 가장 활발히 수입차 사업을 펼치는 곳은 KCC홀딩스 계열사다. KCC홀딩스는 KCC정보통신에서 지난 2011년 분할 설립한 지주회사다. 2004년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KCC모터스(혼다), KCC오토모빌(재규어랜드로버), KCC오토(벤츠), 아우토슈타트(포르쉐) 등 4개 계열사를 통해 수입차 판매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아주도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아주네트웍스를 설립하고 재규어랜드로버 한남전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수입차 진출은 처음이지만 이미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쉐보레 판매사인 아주모터스를 비롯해 오토금융 전문사 아주캐피탈, 수입차부품유통사 아주오토네트웍스 등이 그것.

 

 재정비에 들어간 곳도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초 계열사인 신호모터스가 BMW 딜러권을 얻으면서 닛산(한미오토모티브)의 판매권을 반납했다. 이에 앞서 인피니티(한미모터스) 딜러 계약을 종료했다.

 

 한때 수입차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했다. 그러나 수입차 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축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기업이 발을 빼면서 그 자리를 중견기업이 메우는 형국이다. 또한 일부 브랜드에 판매량이 집중되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한 것도 대기업이 떠난 이유로 지목된다. 기존 사업과 상관없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판도 대기업에겐 부담이 됐다.

 

 수입차 판매사업이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동하면서 판매 전략이 실속형으로 바뀌는 것도 흐름이다. 무엇보다 내실 있는 사업을 꾸리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KCC는 그룹 내 수입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아주모터스 역시 자동차 부문에 수입차까지 더하며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의 수입차 시장 진출에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아 대외 활동에 조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할 정도의 자금력,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과 유관 사업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면 중견기업이 견실한 수입차 판매사업자로 나서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사업을 쉽게 생각하고 진출했다가 짧은 시간 안에 발을 빼면서 책임감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중견기업은 사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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