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1분기(1~3월) 유럽에서 18만70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 시장에서 10만624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는 8만847대 팔리면서 3% 증가했다.

 

 올 들어 두 회사의 유럽 판매실적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줄고 기아차는 늘고 있는 것. 지난달 현대차는 4만3901대를 팔아 9.5% 감소했으나 기아차는 3만6060대를 팔아 3.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투싼, i30 등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1분기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는 298만9486대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다수 업체들이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높은 업체들에 비해선 하락 폭이 가장 낮았다.

 

 업체별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은 1분기 72만3075대를 팔아 7.5% 줄었고 푸조-시트로앵은 33만8006대로 15.3% 감소했다. 그외 르노그룹(25만3606대)은 8.1%, GM(23만6396대)은 12.8%, 포드(21만9453대)는 20%, 피아트그룹(19만3900대)은 9%, BMW그룹(18만7775대)은 0.8% 각각 감소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지역별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영국을 제외하면 스페인(11.5% ↓) 독일(12.9% ↓) 이탈리아(13% ↓) 프랑스(14.6% ↓)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이 두자릿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럽 내 승용차 판매대수는 130만7107대로 작년 동월보다 10.2%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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