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노조가 사내하청 분회 간부의 분신사태와 관련해 부분 파업과 함께 사측과의 모든 부서협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2만대 증산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는 전날 사내 비정규직 노조원의 분신 사태에 따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 집회를 17일 오후 2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했다.

 

 광주지회는 이날 오전 근무조 일정이 끝나는 2시 40분부터 집회를 열었고, 오후 근무조도 같은 방식으로 이튿날 0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지회는 전날 열린 긴급 대의원회의에서 사측의 모든 교육과 부서협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현재 62만대 증산을 앞두고 활발한 노사협의를 벌이던 중에 '분신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산과 관련한 협의를 중단키로 함에 따라 증산체제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지난 1일 상견례를 하고 증산과 관련해 생산, 설비, 인력배치, 복지 등 다양한 현안과 일정에 관해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노사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광주공장에서 제2공장 생산량을 현행 46.1UPH(시간당 생산대수)에서 66UPH로, 3공장의 생산량을 23.1UPH에서 26UPH로 각각 늘리는 등 현재 연간 50만대에서 62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대의원대회 일정이 장기화하면서 증산 협의가 지연된 데 이어 이번에 갑작스럽게 '분신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원 협의 등 기본적인 협의가 중단돼 62만대 증산체제는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기아차 광주지회는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논의했다.

 

 광주지회는 이에 앞서 비정규직 노조원의 분신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대·기아차 자본은 이미 불법으로 간주된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천막농성장 앞에서 비정규직분회 조직부장 김모(37)씨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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