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반떼 세단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한결 날렵해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강력한 엔진성능 덕분인지 운전하는 내내 재미가 느껴졌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2일 출시한 '아반떼'의 쿠페 버전인 '아반떼 쿠페'(Avante Coupe) 시승행사를 16일 열었다.

 

 시승은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의 레스토랑 '오페라 디바스'를 출발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경유,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을 돌아오는 102km 코스에서 진행됐다.

 

 탑승하기 전 살펴본 외관 디자인은 바람이 스쳐 지나는 듯한 아반떼 세단의 디자인 콘셉트를 기본으로 스포츠 쿠페의 특성을 살려 2도어 형태로 한층 역동적인 입체감이 느껴졌다.

 

 날렵한 차체 라인이 돋보이는 측면은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형태의 윈도 라인으로 멋을 더했다.

 

 탑승을 위해 문을 열자 쿠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널찍한 실내공간이 눈안에 들어왔다.

 

 쿠페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2열 탑승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석 시트를 앞으로 젖힌 후 앞쪽으로 충분히 이동시킬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을 적용해 승하차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며 "단지 문이 두 개라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시동음이 들려왔다. 최고출력 175마력(ps), 최대토크 21.3kg·m, 연비 12.4km/ℓ의 누우 2.0 GDi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쿠페의 동력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만큼 시동음이 주는 묵직함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직선도로에서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시험해봤다.

 

 속도를 최대한 낮춘 다음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계기판 눈금이 100km/h를 가리켰다. 제로백이 8.9초라는 현대차의 소개가 실감이 났다.

 

 준중형차에 중형급 엔진이 조화를 얼마나 이룰지 탐색해보기 위해 시속 160㎞/h까지 쭉 밀어붙였다. 지면을 박차고 나아가는 파워보다는 자연스러운 역동성과 가속성이 운전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속도를 더 높여도 무리는 없겠다는 믿음이 들었지만 영종대교를 지나면서 강풍에 차체가 다소 흔들리자 속도를 줄였다.

 

 특히 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노면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받는 단단한 유럽형 서스펜션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주행시 스티어링이 즉각 반응하는 느낌도 전해졌다.

 

 운전하는 맛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20∼30대 소비자의 요구에 그대로 답했다는 현대차측의 설명이 떠올랐다.

 

 중간 기착지인 을왕리해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11.1km/ℓ. 주행 내내 다행한 성능 시험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정속주행으로 행주산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확인한 연비는 14.3km/ℓ였다.

 

 중형차급의 주행성능과 준중형차급의 경제성 모두를 충족시키겠다던 현대차의 설명이 큰 과장은 아니었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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