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비정규직 노조 간부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분신했다.

 

 16일 오후 3시 5분께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2공장 앞에서 이 공장 노조 비정규직분회 조직부장 김모(37)씨가 분신했다.

 

 사고 직후 동료가 김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공장 구급차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다.

 

 김씨는 얼굴과 팔, 가슴, 목 등에 중화상을 입어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기도쪽 화상에 의한 호흡불안 증세 등을 보여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씨는 비정규직 노조가 농성을 벌이며 홍보활동 장소로 활용하던 천막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비정규직 철폐,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김씨는 미취학 자녀 3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분회는 2개월여 전부터 기아차 광주공장이 최근 진행 중인 신규 직원 채용에 비정규직 우선 채용을 요구하며 2공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던 중이었다.

 

 특히 기아차 노사가 신규 채용 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에 최근 합의하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크게 반발했었다.

 

 김씨는 애초 기아차의 정규직 채용에 원서를 접수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등은 기아차를 상대로 해 강도높은 규탄투쟁을 벌이기로 해 지역 노동계의 '춘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기아자동차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분신 사태의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회, 비정규직 분회와 함께 4자 연대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정규직 노조인 기아차 광주지회도 비상 대의원 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 신규 직원 채용 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세습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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