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80, 명실상부 볼보의 최상위급 차종으로 전형적인 북유럽 내외장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013년형으로 넘어오면서 기존 첨단 안전장치에 추가로 보행자 충돌방지 시스템, 도로 표지 정보 등이 더해졌다. 최근 고급 세단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젤 엔진 역시 충실하게 확보했다. 효율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만족시킨 볼보 S80 D5를 시승했다.

 

▲스타일


 볼보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여전하다. 단순이라고 표현할 만큼 사족이 없다. 이런 디자인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절제된 선의 사용은 플래그십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전면부는 존재감 강한 아이언마크가 눈에 띈다. 볼보차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눈매를 다듬은 헤드램프는 중후한 멋을 표현한다. 새로 마련된 액티브 하이빔은 전방 또는 마주 오는 차의 빛을 감지해 상하향을 자동 조절한다. 가로등 없는 시골길이나 국도를 달릴 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앞 범퍼 하단 크롬 장식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형성한다.

 

 

 측면을 살펴보면 루프의 굵은 선이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흘러 트렁크 도어까지 이어진다. 후면은 전형적인 볼보 패밀리룩인 '스칸디나비아 라인'이 두드러지며, 풍만한 뒤태가 크기를 커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실내공간은 북유럽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뒷좌석 독립 오디오 같은 게 좋은 예다. 특히 2013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 적용된 클래식 우드 데코인데, 원목 특유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같은 소재가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역시 새로 들어간 LED 일루미네이션 기어 레버도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세단이지만 뒷좌석 폴딩시트로 공간 활용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눈이 많은 북유럽 기후를 감안해 스키 스루가 적용됐는데, 적설량이 늘어나는 국내 기후를 감안할 때도 유용한 기능이다. 스키 스루에는 시트 손상 방지를 위한 커버가 마련됐다.

 

 

 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질감 자체의 촉감이 훌륭하다. 디자인적으로 '턱앤롤' 기법이 사용돼 고급차 느낌이 물씬하다. 착좌감도 좋다.

 

 ▲성능 및 승차감

 


 S80 D5는 직렬 5기통 2.4ℓ 트윈터보 엔진이 동력을 만들어 낸다. 낮은 회전구간에서 44.9㎏R28;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출력은 최고 215마력이다. 연료효율은 도심 12.4㎞/ℓ, 고속도로 17.3㎞/ℓ, 복합 14.2㎞/ℓ다.

 우선 시동을 걸었다.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잘 억제했다. 그래도 남아있는 약간의 진동과 소음은 효율과 운전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완벽히 소리를 차단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편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토크는 저회전 영역부터 최대로 분출된다. 그래서 순발력이 일품이다. 디젤 특성이기도 하지만 D5 고유의 역동성으로 다가온다. S80의 차체와 좋은 궁합이다. 초반 가속이 좋다보니 중속 이후로는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6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는 충격이 거의 없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재빠르고, 편안하게 차를 밀어내는 실력이다.

 

 가속 페달 답력을 높이면 엔진음이 실내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귀를 거칠게 괴롭히지 않는다. 노면 소음 또한 차단이 억제된 편이다. 

 

 

 스티어링 휠의 민감도는 '예민'이다. 때문에 움직임이 경쾌하다. 플래그십에서선 의도적으로 날렵한 스티어링 세팅을 멀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S80은 반대다. 오히려 주행의 맛을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직선 주로 안정성은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하체 강성이 좋다고 알려진 독일차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기후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빙판이 많은 북유럽 도로 여건에서 안정적인 하체는 필수 요소여서다. 곡선 주로에서도 별 무리 없이 차가 돌아나간다. 같은 이유로 제동 또한 남다르다. 반응 속도가 훌륭하다. 페달 반응의 재빠름은 볼보의 특징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성능과 더불어 S80 D5의 장점은 안전 장치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낮 시간 때 시속 35㎞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보행자 추돌을 막는 기능이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되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 차가 멈춘다. 

 

 가장 발전된 형태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S80 D5의 장점 중 하나다. 시속 30㎞에서 200㎞를 지원하며, 도로 상황을 파악한 뒤 속도를 알아서 줄이거나 높인다. 이와 함께 장착된 큐어시스트는 앞 차가 서면 함께 멈추고, 3초 이내에 재출발하면 다시 움직인다. 이 밖에 시티 세이프티나 도로 표지 정보,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장치 등 각종 기능도 기본이다. 

 

 ▲총평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외관 디자인, 고급스러운데다 실용성을 갖춘 실내, 다양한 안전기능, 뛰어난 운동성능과 높은 효율은 S80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상품성이 높다는 뜻이다. 동급의 독일 세단과 견줘 전혀 밀릴 게 없다는 생각이다. 묵묵히 제품력을 높여가며 본인의 자리를 지켜온 내공이 S80에 그대로 표현된 건 아닐까 한다. 가격은 5,890만원.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