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 키워드로 꼽혔던 소형차급 판매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소형차는 지난해 말부터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초 야심차게 출범했던 피아트는 500(500C)의 올해 판매가 2월 현재 77대에 불과하고, SUV 프리몬트를 포함한 3월 전체 판매도 33대에 머물러 별다른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수입 소형차 대명사로 불리는 미니 역시 3월 누적 1,055대로 지난해 1,155대에 비해 8.7% 후퇴했다. 시트로엥 소형차 DS3는 올해 42대에 그쳤고, 푸조 208 역시 지난해 12월 71대를 판매한 이후 지난 1월 41대, 2월 35대로 감소세다. 

 

 이 같이 소형차가 수입차 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로 업계는 가격을 꼽았다. 수입 소형차의 현재 판매가를 주요 소비층이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 현재 수입 소형차 대다수는 2,000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돈이면 국산 중형 SUV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입차 프리미엄'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소형 차급에선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어서 오히려 가격에 대한 반발만이 남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고급 브랜드가 내놓는 소형차는 인지도 덕분에 판매에 큰 손해가 없는 편이다. 다소 비싼 가격이라도 소비자가 인정하고 넘어간다는 것. 대표적으로 BMW 1시리즈는 지난해 11월 130대를 기록했고, 이후 수급 문제로 12월 63대에 그쳤지만 1월 74대 2월 147대로 판매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달 말 출시가 예정된 폭스바겐 폴로와 올해 하반기 등장할 벤츠 A클래스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대중차와 고급차를 대표하는 브랜드여서 두 차종의 성적에 따라 수입 소형차 시장의 향방이 갈릴 수 있어서다.

 


 

 물론 약점도 분명하다. 특히 폭스바겐 폴로는 빈약한 선택품목이 약점으로 꼽힌다. 소비자가 응당 갖춰야 할 편의 품목으로 여기는 내비게이션이나 선루프 부재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폭스바겐 측은 'R라인'이라는 외장 및 내비게이션 장착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해결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외장 패키지는 편의성과 큰 상관이 없고, 내비게이션 패키지는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벤츠 A클래스는 1시리즈 경쟁과 함께 B클래스라는 내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관계자는 "제품군 확보 측면에서 업체들이 서둘러 소형차를 국내 출시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시장 파급력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며 "시장 형성기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지만 가격 측면에서 수입 소형차가 갖는 단점 또한 명확해 시장상황은 꽤 어려운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급차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그렇다고 소형차 시장 전체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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