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배기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디자인을 이루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전면부 디자인에 높은 비중을 두는 반면,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뒷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운전자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자동차의 후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쳐지나가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브랜드 엠블럼이 자동차 전면에, 좀 더 자세한 차종과 브랜드명이 뒷면에 부착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중심은 단연 리어램프다. 전면부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디자인 정체성을 담아냈다면 리어램프는 후면을 책임진다. 브랜드의 패밀리룩이 반영될 뿐만 아니라 차종의 컨셉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에도 쉽다. 최근에는 제동등, 방향지시등, 후진등을 조합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사용하며, 눈의 피로를 줄이는 LED조명을 탑재하기도 한다.

 


 패밀리룩을 적극 활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뒷모습에서 풍기는 개성 또한 뚜렷하다. 특히 BMW의 경우 L자 프레임에 가로로 횡을 나눈 디자인을 채용했다.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과 리어램프의 꺾이는 부분이 일체감을 이뤄 세밀하고, 과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평가다.비슷한 디자인은 1시리즈부터 X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됐다.

 


 미니는 최근 변경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형태에서 가로로 확장된 디자인을 채택한 것. 동시에 제동등과 후진등을 재배열했다. 커진 차체에 맞게 사이즈를 조절해 한층 웅장한 느낌을 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분한 느낌에 직선형 리어램프가 특징이다.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차급별로 크기나 디테일을 조절해 구별을 줬다. 무심한 듯 정석을 유지한 디자인으로 클래식함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아우디는 직선 스타일이다. 특히 테두리를 감싼 사각 프레임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는 기아자동차 K시리즈에도 활용됐는데, K시리즈의 경우 눈꼬리를 뺀 듯한 디테일을 더해 역동성을 가미했다. 헤드램프와도 일맥상통하는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줬다.

 


 볼보는 후면 유리창부터 기다랗게 이어지는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차체가 한결 웅장하고 스포티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활동성을 강조한 해치백 C30, V40과 SUV인 XC 전 차종에 동일한 리어램프를 사용했다. 스칸디나비아 라인이라고 부른다.

 


 푸조는 굴곡이 많은 디자인 특성에 맞춰 리어램프에도 곡선을 적극 반영했다. 요소요소에 프랑스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토요타는 디자인의 통일성보다는 차종의 컨셉트를 강조했다. 캠리나 프리우스, 코롤라, 라브4, 시에나 등 어디서도 동일한 형태의 리어램프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대체로 웅장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사용해 개성있는 후면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부분인 만큼 후면부는 자동차의 또다른 얼굴"이라며 "그 중에서도 리어램프는 다양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이어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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