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갈수록 커지고 경쟁이 뜨거워지는 중국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지난해 영유권 분쟁으로 불붙은 반일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3대 자동차회사의 지난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란히 감소했다.

 

 닛산은 지난달 중국에서 11만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17% 줄었다고 2일 밝혔다. 닛산의 1∼2월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혼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떨어진 6만1천108대를 팔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혼다는 1∼2월에 전년보다 판매량이 4% 줄었다.

 

 생산량으로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3월 중국 판매량이 7만5천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1∼2월 판매는 1년 전보다 13% 줄었다.

 

 3사 모두 중국 시장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으며 닛산과 혼다는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닛산은 이달 중국에서 신차 2종을 내놓기 때문에 지난달 구형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했으며 혼다 역시 지난해 3월에는 신모델 덕분에 많은 차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서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LMC오토모티브의 존 쩡은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여전히 일본차 판매를 좌우한다. 사람들은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일본차를 피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게다가 일본 자동차업체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일본은 중국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의 70%를 점유했지만,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 포드 같은 업체가 점점 경쟁에 뛰어든다고 LMC의 쩡이 설명했다.

 

 세단 부문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독일 고급차가 가격을 낮추면서 일본차가 우위를 잃고 있다.

 

 IHS의 애널리스트 린화이빈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이나 독일 회사들과 비교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덜 기울였고 새 차를 출시하는데도 훨씬 느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차들은 판매량이 더 떨어지는 일을 막으려면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차가 중국 시장을 다시 주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자동차제조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1∼2월 일본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2.54%로 2012년의 16.4%와 2011년의 19.4%에 비해 크게 줄었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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