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해고 4년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본업인 자동차 조립을 하게 됐다.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을 지원하는 '함께살자 희망지킴이'는 26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H(Heart)-2000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운동 후원사이트인 '소셜펀치'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개당 1만원의 부품비를 기부받아 자동차를 구입, 분해한 뒤 쌍용차 해고자들이 이를 조립해 다시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의 마음과 연대로 자동차를 만듦으로써 쌍용차 해고자가 '일하는 노동자'로 다시 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부품 가격은 각기 다르지만 임의로 개당 1만원으로 정했다.

 

 1인당 10만원 이상은 기부할 수 없고, 기부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는 이들은 여럿이 돈을 모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4월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으고 토크쇼 등을 통해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5월에는 자동차 구입 및 분해 작업과 함께 자동차 완성 후 기증할 곳을 물색한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던 5월22일부터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재능기부로 외장디자인도 한다.

 

 완성된 자동차가 공개되는 것은 정리해고가 시작된 날인 6월8일이다.

 

 서울광장에서 자동차 공개 모터쇼와 함께 기증식도 열린다.

 

 단체 관계자는 "4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동차를 조립하던 기술은 녹슬었을 수 있지만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해고자들의 마음만큼은 녹슬지 않았다"며 "다시 일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시민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쌍용차 해고자 중 22명째 사망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쌍용차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조직으로, 공지영 '의자놀이' 북콘서트, 바자회 등을 통해 약 4억5천만원의 후원기금 만들어 쌍용차 농성장을 비롯한 장기투쟁 사업장에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H-20000'프로젝트' 외에도 오는 29일 서울 조계사에서 1차 해바라기 토크쇼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토크쇼를 개최하고 쌍용차 해고과정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시민국정조사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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