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시장이 위축한 가운데 그간 불황에 강세를 보였던 경차까지 판매가 감소했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기아차[000270] 모닝,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판매는 2만8천7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06년 이래로 지난해까지 계속 성장세였으나 7년 만인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006년 3만9천230대에 불과했던 경차 시장은 2007년 5만3천793대로 소폭 증가했으며 이어 2008년 경차 규격 확대에 따라 기아차 모닝이 경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13만4천303대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큰 차보다 연비가 좋고 구매가격·유지비가 적다는 장점이 불황기와 고유가 시대에 각광을 받아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0만2천854대가 팔렸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률은 417%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규모(수입차 제외)는 121만9천35대에서 141만685대로 경차에 훨씬 못 미치는 15.7%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2월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8% 감소하는 동안 경차 시장은 8.2% 감소했다.

 

 이는 경기 침체가 수년째 장기화하면서 올해 들어 서민층 구매력이 더 크게 떨어지고 소비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격이 경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3만7천425대나 팔리며 지난해 동기보다 18.5% 증가했다. 또 국산보다 훨씬 비싼 수입차는 올해도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2011년 말 출시된 기아차 레이의 신차 효과가 떨어진 것도 경차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경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간 작은 19만∼2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경차는 높은 경제성을 바탕으로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1가구 2차량 가구도 늘어 인기를 누려 왔다"며 "최근 일시적으로 경차시장이 축소됐지만,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경차의 인기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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