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1 종합우승자 세바스티안 페텔(레드불, 독일)이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시즌 2라운드에서 5.543㎞의 서킷 56바퀴를 1시간38분56초681만에 주파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호주에서 치른 개막전에서 타이어 이상으로 3위에 머물렀던 페텔은 이 날도 섣부른 타이어 교체로 레이스 진행에 애를 먹어야 했다.

 


 페텔은 23일 예선에서 1위를 기록, 폴포지션(출발선 맨 앞자리)에 섰다. 경기 직전까지 비가 내려 축축한 노면상태 때문에 페텔은 다른 선수들처럼 젖은 노면용 타이어를 장착했다. 그러나 5바퀴째 곧바로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노면이 충분히 말랐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미디엄 타이어로는 원하는 만큼 접지력을 얻을 수 없어 페텔은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위는 페텔에 4.2초 뒤진 같은 팀 소속 마크 웨버(영국)의 몫이었다. 웨버는 경기 시작부터 페텔과 1·2위를 다퉜다. 우승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었던 경기는 46바퀴째 페텔이 고군분투 끝에 웨버와의 거리를 벌리는 데 성공하며 판가름났다. 다수의 외신은 이 날 페텔이 팀의 지시를 어기며 1위를 고집했고, 무리한 주행으로 팀과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3위는 지난해 맥라렌에서 메르세데스로 이적한 루이스 해밀튼(영국)에게 돌아갔다. 이 날 해밀튼은 피트스톱 도중 메르세데스가 아닌 맥라렌의 피트에 들어가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페텔은 이번 경기 결과로 25점을 추가하며 드라이버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사상 세 번째로 3년 연속 우승한 페텔은 이번 시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호주 개막전 우승자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핀란드)은 이 날 7위로, 6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다퉜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는 개막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기 직후 차에 문제가 발생해 두 바퀴째 사고로 기권했다.

 팀 순위는 페텔의 우승과 웨버의 선전에 힘입어 레드불이 6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로터스와 페라리가 각각 40점으로 공동 2위, 메르세데스가 37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시즌 세 번째 F1 그랑프리는 4월12~14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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