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층의 현대·기아차 구매율이 4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났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에드먼즈닷컴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25~34세의 미국인이 새로 등록한 차 중 한국산이 10.1%를 차지해 2008년 4.9%에 비하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등록한 일본차는 50.6%에서 42.9%로 줄어들었다. 에드먼즈닷컴은 일본차를 구매하던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의 현대차나 기아차, 혹은 미국산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토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이 젊은층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가까운 시일 내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18~34세 구매자가 일본 대신 한국차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18~24세 구매자의 경우, 2008년에 새로 등록한 차의 5.8%를 차지했던 한국산은 2012년에 12.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 연령대 한국산 자동차 구매 비중은 2008년 5.0%가 지난해에 9.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닷컴은 “젊은층의 한국차 선호가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현대차의 2011년형 엑센트와 2010년형 엘란트라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찬사를 받고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면서 “기아의 리오와 소울, 포르테가 뛰어난 스타일과 최신 감각 광고의 조합으로 소비자를 빨아들였다”고 한국차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제시카 칼드웰 에드먼즈닷컴 애널리스트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작고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합리적으로 들어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를 많이 출시했다”면서 “그러나 X세대와 Y세대를 일본차에 빼앗겼던 미국차들은 이번에는 그 자리를 한국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 경험이 적어 크레딧이 적은 젊은층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마케팅 방법도 한국차의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차도 자국 젊은층에게 예전보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소형차가 수익이 안 난다고 외면해왔던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소형차 출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그룹은 ‘피아트500’을 내놓았고 GM은 ‘쉐보레 소닉’과 ‘스파크’를 출시했다. 포드는 인기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피에스타’와 ‘포커스’를 노출시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지난해 자동차를 구매한 25~34세의 미국인 중 36.8%가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선택했다. 이는 2008년 35.4%에서 증가한 수치다.

 

 한편 유럽차도 미국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2008년 새로 등록한 차의 8.5%를 차지했던 유럽차는 2012년 9.9%로 증가했다. 하지만 유럽의 판매신장세는 한국과 달리 유럽의 고급차를 선호하는 미국 중장년층의 구매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예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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