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돌아온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은 1월 말 플래그십 모델인 DS5를 출시했다.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탄 모델이라고 대규모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브랜드 전체 판매는 33대에 그쳐 1월(32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트로엥은 지난해에는 총 255대를 판매했다. 철수 10년 만인 지난해 4월 한국에 재진출하면서 내걸었던 목표치인 1천500대의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철수 16년 만에 돌아온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의 재출범 첫 달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달에 총 8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5일 출범했고 설 연휴도 있었으므로 영업일수가 적기는 했지만 통상 브랜드의 출범 첫 달에는 대기 수요가 몰리고 전시장 시승차 등록도 겹치므로 판매 실적이 좋기 마련이다.

 

 또 적은 영업일수는 다른 브랜드에도 공통으로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달에 수입차 전체 판매는 설 연휴가 끼지 않았던 지난해 2월보다도 14.8% 많은 1만556대였다. 피아트가 경쟁 브랜드로 지목하는 BMW 미니(MINI)는 지난달 293대 팔렸다.

 

 1년여 만에 한국에 재입성한 일본 브랜드 미쓰비시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1월에는 11대, 지난달에는 단 6대가 팔렸다.

 

 이는 일단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는 독일차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을 후발 업체들이 파고 들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국내 수입사의 가격, 전시장 운영 등 정책이 브랜드 정체성 차별화에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수입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브랜드와 타깃층이 전혀 다른데도 한 전시장에서 통합 운영해 브랜드를 차별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후 " 외국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격이 다소 높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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