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고전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는 등 약진하고 있다고 현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위기 여파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지난해 팔린 새 차는 1천200만대로 1995년 이래 가장 적었고 올해도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푸조 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오펠 등 유럽 업체들이 부진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반면 아시아 경쟁업체들은 종전에 유럽업체에 비해 훨씬 적었던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의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다 실바는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적시에 신 제품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닛산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쥬크와 하이브리드 분야에 강한 도요타의 프리우스 모델이 유럽 소비자를 매혹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도요타의 디디어 레로이 유럽법인장은 "도요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럽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닛산은 "유럽 시장의 수요 위축과 매우 어려운 금융 여건에도 불구, 지난해 3.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점유율이 훨씬 적은 미쓰비시도 "여건이 어렵지만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 업체들이다.

 

 다 실바는 "유럽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업체는 현대차"라면서 "과감한 투자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07년 8월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유럽시장의 점유율이 1.8%에서 3.6%로 배로 늘어났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14% 줄었지만 현대차는 4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 부사장은 "어려운 때지만 헤쳐 나아갈 것이며 낙관하고 있다"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파는 '가치 제안'이 경기침체기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쉬포스 부사장은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차가 유럽시장 점유율을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jamie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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