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엔진 소음을 줄이고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항공기, 잠수함에 쓰이는 첨단 기술을 응용한 '능동제어 소음저감 기술(ANC)'은 차량에 감지센서를 설치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을 분석하고 스피커를 통해 역파장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 테스트 중이며 흔히 '소리로 소음을 잡는 기술'로 불린다.

 

 주행 시 엔진 부밍 소음을 10∼20㏈ 정도 줄일 수 있고 소음 저감에 사용되는 특수기구나 보강재를 줄일 수 있어 차체 경량화와 연비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주행음 구현기술(ASD)'도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테스트 중이다.

 

 운전자 맞춤형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ASD 기술은 내장된 사운드 콘트롤러를 활용해 일반 주행·스포티 주행·정숙 주행 등 다양한 주행 모드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선루프, 버튼, 파워윈도 등 자동차의 각종 작동음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게 돼 운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포함해 '새로운 자동차 소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만 개 이상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을 분석해 차량의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종합 사운드' 개발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유수 메이커들은 엔진음, 문 개폐음 등 각 소리에 대한 개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각종 소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 섀시, 차체, 전자, 소재 개발 등 연구소 전 분야에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리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신차 개발 단계 초기부터 세계적 자동차 음향 전문가, 음악가와 협업하고 작곡 전공자도 사운드 연구인력으로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청각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감각"이라며 "기본인 정숙성에 충실하면서 내 집 같은 편안함, 운전의 즐거움, 브랜드를 담은 종합적 자동차 사운드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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