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은 다음 혁신은 자동차 차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자동차 회사, 플랫폼 업체, IT기업 등이 차량용 스마트 기기를 대거 선보였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 GM은 이들 기기가 내년께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의 연계는 통신모듈 탑재나 스마트폰과의 연결 정도에 국한돼 눈에 띄는 혁신은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 원격구동 실현한 포드 = 포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음성인식 동기화 시스템을 갖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뉴 에코스포트를 공개했다.

 

 이 차량에는 운전자가 음성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원격 구동할 수 있는 '포드 싱크 앱링크' 기능이 구현됐다.

 

 음악 서비스 앱인 스포티파이와 제휴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스트리밍 받을 수도 있고, '포드 싱크 긴급지원' 기능을 이용해 사고가 났을 때 GPS와 곧바로 현지 긴급 구조 서비스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폴 매스커리너스는 "포드의 싱크앱링크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손은 운전대에 두고 눈은 정면을 바라본 채로 앱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이런 기능이 2015년까지 350만대의 유럽 내 차량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 기반 자동차 만드는 GM = GM은 LTE(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을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와 제휴, 자동차를 직접 LTE 망에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이용하면 자동차를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핫스팟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라 아직은 앱이 충분하지 않지만 GM과 AT&T는 협력해서 다양한 앱을 개발하는 등 생태계를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WC 현장의 GM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내년 중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ICT 기업도 스마트카 사업 =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 SK플래닛과 노르웨이의 통신사 텔레노르도 스마트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은 자동차 자체에 별도의 통신 모듈을 두지 않고 와이파이·블루투스만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굳이 자동차가 통신 모듈을 갖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이용하면서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자동차용 통신 비용을 따로 물지 않아도 되며 스마트폰 속의 콘텐츠를 자동차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르웨이 통신사 텔레노르는 자동차 회사 볼보와 연계한 스마트 서비스를 전시했다.

 

 텔레노르의 솔루션으로 볼보는 차량 내 온도관리와 문단속, 위치기반 서비스, 에너지 절약 운전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볼보는 당초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곧바로 긴급구조를 요청하거나 자동차 도난사건 발생시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통신 서비스와 협력했지만 점차 서비스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KT[030200]는 자동차보다 도난 사고가 빈번한 오토바이에 탑재하는 위치추적기를 선보였다.

 

 오토바이 배터리에 추적기를 장착하는 방식을 택해 오토바이를 분해하지 않는 이상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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