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합의한 '주간 2교대제'가 예정대로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단체협상에서 생산 라인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주간 교대근무제로 바꾸기로 합의한 데 따라 3월 4일부터 이를 시행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간 2교대제'는 현재 잔업 1시간을 포함해 2개 조가 주야간 각각 10시간씩 근무하던 것을, 1조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가 오후 3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0분까지(잔업 1시간 포함) 각각 8시간과 9시간으로 밤샘근무 없이 일하는 형태다.

 

 이러한 근무제 시행과 함께 노사는 근로시간 단축, 시간당 생산대수 향상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종업원들의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는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면 현장 근무자들의 밤샘 근무가 사라져 건강권과 여가 확보 등 삶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생산량 부분에서 광주 1·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42UPH에서 46.1UPH로, 3공장의 생산량을 21UPH에서 23.1UPH로 각각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노동 시간이 줄었지만, 생산량을 늘리면서 노동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 임금총액 부문에서는 호봉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사는 주야간 교대 근무자들의 임금 보전과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대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기본급, 수당 등 임금 항목별 비중과 생산 부문-비생산 부문 연계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일 특근 방식에 대해서도 사측에서는 평일 근무 형태인 '8시간+9시간'을, 노측은 '8시간+8시간'을 주장하는 등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세부적인 내용에 합의가 늦어지더라도 다음달 4일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노사가 완전 합의를 못하더라도 일단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고 나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의 한 관계자는 "임금 관련 세부적인 항목 등에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증산 시설은 마무리됐기 때문에 예정대로 3월 4일부터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공장은 주간 2교대제 시행을 앞두고 약 70억원을 들여 철골주차장을 설치하고 매점과 경정비센터 등 편의시설과 출퇴근 버스의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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