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26일 울산공장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현대차 김억조 부회장,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최초 양산 기념식을 열었다.

 

 현대차는 이번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1천대 판매 계획을 세움으로써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메르세데스-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는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치차를 양산할 예정이라 현대차가 최소 2년 빠른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른 친환경차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성공을 위해 울산공장 내에 신개념 운반 설비 등 새로운 생산 공법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구축했으며 수소 충전과 기밀 검사 시설도 운영한다.

 

 이달 말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가 4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시에 2대 등을 공급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유럽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1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탑재한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의 연비이며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 시동성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를, 2006년에 독자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2010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3세대 모델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포그램프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으며 연료전지 스택, 운전장치, 인버터 등 '연료전지 시스템의 모듈화'로 기존 가솔린차 엔진 크기와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과 정비 편의성도 향상했다.

 

 김억조 부회장은 "이번에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탄탄한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분야 기술 및 생산 선도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경기 용인과 화성의 현대차 700기압 충전소 2기, 울산지역 1기 등 전국에 총 13기가 운영돼 1회 충전으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현대차는 호소했다.

 

 독일은 2015년까지 100기 수준의 충전소 구축을 계획했고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68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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