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 그것도 15만4천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3명이 자연과 맞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냈습니다.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돼 땅을 밟고 싶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52) 전 지부장, 문기주(53)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등 3명은 지난 2012년 11월 20일부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맞은편 송전탑에 올라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철탑 농성을 100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 쌍용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땅을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복기성씨와 문답

 

-- 건강은

 

▲ 좁은 공간에서 3명이 100일을 지내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하고 추위와 싸우느라 감기를 달고 삽니다. 공간이 좁아 스트레칭을 계속 하고 있으나 몸이 점점 굳어가는 것 같습니다.

 

귀에서 '윙'하는 15만4천볼트의 전류 흐르는 소리를 100일간 듣고, 땅을 밟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 100일째 철탑 농성 어려운 점은

 

▲ 대통령선거 전에 여야가 모두 국정조사 필요성을 이야기했는데, 아무런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

 

 쌍용차가 정상화되려면 먼저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진실규명은 회사차원이 아닌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제 해결이 돼 땅을 밟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설날 아침 일찍 딸(7)과 아들(5)이 농성현장을 찾아 송전탑의 아빠를 보면서 맨바닥에서 절을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이 농성장으로 올려 보낸 떡국을 먹으면서 온종일 울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해 미안하고, 차례와 제사에 참석하지 못해 조상님 뵐 면목이 없다.

 

-- 언제 내려올 생각인가?

 

▲ 국정조사 등 문제가 해결되면 내려간다. 근로자로서 소박한 요구다. 농성 10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다.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하다.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