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25일 오후 취임식을 마치고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식 공식 일정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산 방탄차를 이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작구 현충원 참배 후 취임식이 거행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이동하는 길에 현대차[005380]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

 

 취임식이 끝난 뒤 국회에서 서강대교까지 카퍼레이드를 하고, 광화문광장에 들러 '뒤풀이'격 행사에 참석한 뒤 청운·효자동 주민 환영 행사를 거쳐 청와대에 가는 길에도 국산 에쿠스를 이용했다.

 

 박 대통령이 탄 차는 에쿠스 리무진보다 전장을 대폭 늘린 에쿠스 스트레치드(Stretched) 방탄차다. 현대차가 별도로 개발해 최근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서 현충원까지 가는 길에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풀만가드(방탄차)를 탔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 후 차량행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국산 방탄차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방탄차가 처음 개발된 것은 에쿠스 방탄차가 탄생한 2009년이었다. 그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박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에는 벤츠 방탄차를 탔다.

 

 현대차는 2009년 9월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 3대를 대통령실 경호처에 기증했다. 이후에도 현대차는 정부에 에쿠스 방탄차를 추가로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쿠스 방탄차의 방탄 성능은 수입 방탄차와 견줘 손색이 없고 타우엔진을 일부 변경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현충원, 취임식장, 청와대 등 외부 행사에서 다른 복장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자택 앞, 취임식장, 청와대에 도착한 박 대통령.

 

 현대차 관계자는 "방탄차는 국가 정상이나 국빈이 타는 것이기 때문에 제공 이후의 개조 여부나 상세한 제원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에쿠스 방탄차는 최근 유럽에도 5대 수출됐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가 기증한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탔으며, '월드스타' 싸이도 이달 남미를 방문한 기간에 현대차가 제공한 이 방탄차를 탔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한나절동안 국립현충원 참배, 대통령 취임식 참석, 광화문 '희망복주머니 개봉행사' 등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옷을 행사에 맞춰 3번이나 갈아입어 시선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에서 나올 때는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으나,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이곳에서 '취임식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취임식에는 카키색 코트에 연한 보라색 머플러를 했다.

 

 박 대통령은 낮 1시 안팎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면서는 화사한 한복 차림을 했다. 박 대통령은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리를 겉에 입고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이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선보이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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