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수입차는 운전하기 까다롭다는 편견이 있다. 미니(MINI), 푸조, 시트로앵만 봐도 그렇다. 피아트 500(친퀘첸토)은 그런 면에서 얌전한 차다. 급커브길에서 속도 조절을 잘 못해도, 과속 방지턱을 그냥 지나쳐도 차가 심하게 요동치거나 쿵덕거리지 않았다. 출퇴근용 데일리카로 손색이 없다.

 

 스파크, 모닝과 비교하면 길이는 45㎜ 짧고 폭은 45㎜ 넓다. 길이가 짧다 보니 트렁크가 작다. 20인치 이상의 여행가방은 넣기 힘들다. 동글동글 깜찍하고 귀여운 외관 디자인에는 이탈리아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실내는 미니와 시트로앵을 섞어 놓은 느낌이다. 커다란 속도 계기판은 미니와 닮았다. 대시보드가 외관 색깔과 같은 하이그로시로 빛나도록 처리한 것은 시트로앵과 비슷하다. 편의사양이 다양하진 않다. 시트 조절, 등받이 각도 등은 수동이고 내비게이션은 별도로 달아야 한다.

 

 102마력을 내는 1.4ℓ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지만 노면에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는다. 미니보다 운전 피로도가 덜했다. 가속이 빨라 운전할 때 재미가 있다. 시속 100㎞를 넘으면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지만 시속 80㎞ 이하에서는 무리가 없다. 고속도로 주행 때는 아쉬웠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급커브길에서도 주행감이 안정적이다. 날렵한 코너링은 아니더라도 차체가 붕 뜨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스포츠 모드 기능이 있어 속도를 낼 때 좋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환했더니 엔진음도 줄고 가속하기에 좋았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골목길에 안심하고 들어가도 되고 주차하기도 쉬웠다. 여성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친퀘첸토 팝이 2690만원, 친퀘첸토 라운지 모델이 2990만원이다. 천으로 된 지붕이 열리는 친퀘첸토C 모델은 3300만원.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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