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2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8조원 투자를 집행하고 신차 6종을 개발하는 등 미래 청사진 'GMK 20XX - 경쟁력·지속가능성'을 발표하고 있다.


"군산공장 준중형 신차 생산…내수 20% 장기 목표"

 

 한국지엠은 22일 향후 5년간 8조원을 투자해 신차 6종 개발 등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지엠의 미래 청사진 'GMK 20XX - 경쟁력·지속가능성(Competitiveness & Sustainability)'을 발표했다.

 

 리 사장은 "향후 5년간 약 8조원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많은 추측이 있으나 GM은 한국에 남아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겠다"고 말했다.

 

 GM의 한국 생산 축소·철수를 둘러싼 소문을 부인한 것이다.

 

 호샤 사장도 "지난 10년간 10조원, 연간 1조원꼴로 투자했으므로 향후 5년간 8조원은 그보다 60% 확대하는 것"이라며 "제품 개발, 디자인 역량 향상, 설비 개선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국내에서 6종의 신차와 새 파워트레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차로는 차세대 경차, 소형차, 중형차, 순수 전기차가 언급됐다.

 

 준중형차 크루즈의 후속 모델인 J-400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결정으로 노조 반발을 산 군산 공장에서는 새로운 준중형차를, 창원에서는 스파크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리 사장은 "창원에서 2분기부터 스파크 순수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등 세계에 판매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준중형 차급은 매우 중요하므로 계속 생산할 것이다. 군산에서 크루즈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새로운 차종을 어떻게 생산할지 직원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GM은 연말까지 한국지엠 본사 내 디자인센터를 두 배로 늘려 미국,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큰 디자인센터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사장이 미래에 선보일 차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해 127만대 이상을 수출한 CKD(반조립 상태로 포장·판매하는 방식)의 생산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이렇게 GM의 글로벌 소형차 생산 기지로서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내수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샤 사장은 "현재 한국내 판매는 14만6천대, 9.5% 점유율로 쉐보레에 세계 7번째 시장"이라며 "점유율을 단기적으로 두자릿수로, 장기적으로는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M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남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수익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리 사장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쉽게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류에 적응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GM 주주에 대한 의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지난해 2차례의 희망퇴직 이후 추가 인력조정 가능성에 대해 "현재 추가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한국지엠이 내수 점유율과 수출을 확대한다면 희망퇴직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사장은 한국지엠의 3가지 위험요소로 노조와의 관계, 원화강세, 임금 소송을 꼽기도 했다.

 

 그는 "금속노조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위험을 기회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GM은 산은 등 채권단이 보유한 상환우선주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 사장은 "상환우선주는 모기업의 재무제표에 부채로 포함되기 때문에 GM이 내린 결정"이라며 "견실한 재무를 위해 지난해 말 48%를 인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나머지 절반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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