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부품 국산화를 통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현재 65%에 머문 부품 국산화율을 올해말까지 8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경우 국내 부품업체의 생산은 물론 글로벌 공급기회도 확대돼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게다가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면 르노삼성의 부품 조달가격도 낮아져 그 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부품 국산화 전략은 무엇보다 국산 부품의 품질 상승에서 비롯됐다. 국내 부품제작사들의 제조품질이 좋아진 만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다. 또 환율 등 외부 요인이 위기를 불러오면서 국산 부품 선택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내수시장 침체 등 불안정한 외부환경에서도 내실있는 성장을 목표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더불어 한국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모든 부품 하나하나에 경쟁력을 높여 공급할 수 있도록 부품 국산화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올해말까지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의 전제는 품질이다.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지키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르노삼성 연구소와 협력업체가 2,000여 개의 부품 개선방안을 만들어낸 것도 품질고수의 포석이었다.

 

 르노삼성의 부품 국산화 작업은 출범 이후 꾸준히 지속해 왔다. 국내 우수 협력업체들과 상생경영의 하나로 '르노-닛산 공동 구매(RNPO, Renault Nissan Purchasing Operation)'를 진행했던 것. 이를 통해 부품업체로선 생산을 늘리는 기회가 되고, 르노-닛산은 고품질 부품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공급받는 ‘윈-윈’ 분위기를 형성했다.

 

 지난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성장 가속화 전략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에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를 투자, 오는 2014년부터 연간 8만 대 규모의 닛산 로그를 생산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70여 개 국내 부품업체가 추가로 참여하게 된다.

 

 이 처럼 차세대 로그 생산을 시작할 경우 해당 차종에 새로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체가 늘어나게 된다. 또 동일부품 원칙에 따라 북미 등 글로벌 생산공장에 대한 공급 가능성이 커져 국내 부품업체의 성장을 끌어낼 수 있다.

 


 부품 국산화 작업은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협력업체 중 26개 사가 닛산이 개발한 경상용차 X81C(코드명)의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돼 납품중이다. 그 결과 불경기에도 수출이 늘어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차의 전체 부품업체 중 한국 부품업체의 납품비중이 19%라는 점은 그 만큼 공급과 연결이 제대로 이뤄진 결과라는 게 르노삼성측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코트라와 체결한 협력사 해외 동반진출 양해각서도 르노삼성의 상생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각서 체결 후 협력사 해외 진출을 위해 러시아와 일본에서 부품전시회를 열었고, 우수협력사는 글로벌 부품공급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공급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 닛산 부품 공급사의 납품 및 애프터서비스 수요에 대해 적극 지원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에 국산화율 80%를 목표로 국내 협력사의 참여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협력업체들의 강점인 품질경쟁력과 속도감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앞으로도 주요 구매정책의 최우선 원칙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 두기로 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수출증대에 관해서도 아낌없이 돕는 건 물론 수입품 대체를 위한 국산화를 위해 가능한한 모든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및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모범적인 상생사례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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