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가 기대 효과 못지않게 근로자 개인이나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 북구는 22일 구청 회의실에서 '지역산업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영향 분석 및 대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용역은 현대차 근무형태 변경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용역을 맡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노광표 소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현대차 근무형태 변경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도 준비작업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소장에 따르면 근로자 개인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건강 회복, 여가 활동 등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간 활동시간 불일치로 각 가정에서는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심야에 귀가하는 근로자를 위한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고, 이는 교통 혼잡, 환경문제, 주차난 등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의 근무형태 변경과 관련한 인식이 지역사회와 공유되지 않으면 각종 사회적 갈등이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인 북구가 조정기능을 담당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간관리 조직' 신설이 제시됐다.

 

 시간관리 조직은 근로시간 변화로 발생하는 갈등을 예방하고, 근로자의 여가와 취미 향유, 자기계발, 지역사회 참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유럽의 '시간의 정치'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간의 정치는 근무시간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조사하고 이를 조정해 삶의 조화를 높이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탈리아나 독일 등지에서 적용된 개념이다.

 

 노 소장은 "노사민정이 협력해 시간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해야 한다"면서 "가령 부부갈등 완화 프로그램 운영, 공단지역 소규모 복지센터 설립, 대중교통 확충, 주말농장 등 지역 공동체 확대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광무 기자 hk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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