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당 문제점 수를 집계한 JD파워 내구품질조사에서 현대기아차가 산업평균을 밑돌았다. 쏘나타가 중형 부문에서 내구품질 1위 차종에 선정됐지만 전반적인 내구품질 만족도는 여전히 높여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4일 미국 JD파워에 따르면 내구품질 1위 브랜드는 렉서스였다. 100대당 품질불만이 71개로 가장 적었던 반면 랜드로버는 사용자들이 220개의 문제점을 지적해 33개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구품질 2위는 포르쉐가 차지했고, 3위는 링컨과 토요타가 112개로 나란히 올랐다. 이 가운데 기아차는 140개의 문제를 지적받았고, 현대차는 141개의 문제를 나타내 산업평균 126개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현대차의 내구품질 하락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현대차는 125개의 문제를 나타내며 산업평균 132개보다 적었다. 덕분에 순위도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22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결과를 놓고 BMW와 미국 빅3를 제쳤다고 자랑한 것이 무색할 만큼 이번 내구품질 하락폭은 컸다. 닛산과 인피니티를 넘지 못했고, 스즈키와 마쓰다, 스바루 등도 현대차를 앞섰다. 한 마디로 내구품질에서 혹평을 받은 셈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선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조사에 처음 포함된 제네시스 쿠페의 공조 시스템 및 휴대폰 연결 상태 등 감성품질이 전체 내구품질 점수를 깎아내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쿠페의 문제점이 많이 지적돼 브랜드 평균이 하락했다"며 "교훈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물론 내구품질은 현대차도 그간 꾸준히 개선을 해왔다. 내구품질의 대명사인 토요타와 렉서스 등을 따라잡기 위해 품질주의를 표방했고, 제품개발의 우선 원칙을 품질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그간의 노력과 상반된 것이어서 현대차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품질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렉서스는 브랜드 평균에서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는 부문별 내구품질 1위 차종에 7개를 올렸다. 현대차가 쏘나타로 중형 부문만 석권할 때 토요타는 그외 부문을 휩쓸었다. GM도 4개 부문에 1위 차종을 올리며 내구품질 자존심을 지켜냈다.

 

 내구품질은 초기품질과 달리 3년간 운행하면서 불거지는 문제를 나타낸다. 그래서 초기품질과 달리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직결되기도 한다. 간혹 '타면서 후드 한 번 열지 않았다'는 말은 그만큼 내구품질이 좋다는 것과 같다. 더불어 내구품질이 좋으면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현대차에게 올해 결과가 뼈아플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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