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완성차업체의 주가가 지난 1년여 사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현대차[005380]는 작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도 하락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31일 현재 20만5천원으로 2011년 말 폐장 종가(21만3천원)와 비교해 3.8% 하락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8.8%까지 상승했으나 현대차 주가는 글로벌 8개 업체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비교 대상은 현대차, 도요타, GM, 폴크스바겐, 르노, BMW, 포드, 피아트 등 완성차 업체다.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업체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프랑스의 르노가 이 기간 73.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독일의 폴크스바겐(72.3%), BMW(50.2%)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자동차회사는 1년 1개월 만에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폴크스바겐, BMW는 작년 유럽 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이에 따라 주가도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재탈환한 도요타도 43.5% 상승해 4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세계 판매량에서 GM은 물론이고 폴크스바겐, 르노ㆍ닛산에도 밀렸으나 작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데다가 하반기에는 엔저 효과도 보면서 수위를 탈환했다.

 

 도요타에 이어 GM(38.6%), 피아트(32.9%), 포드(20.4%), 현대차(-3.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작년 9월 말 주가가 전년 말과 비교해 모두 18% 가량 올랐다.

 

 그러나 작년 9월26일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엔화 약세 정책을 펼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주가는 이후 하락했지만, 도요타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엔ㆍ달러 환율은 작년 9월 말 달러당 77.79엔이었던 것이 이달 95엔을 위협할 정도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주가가 상승했고 현대차 주가는 엔저에 원화 가치마저 오르면서 하락한 것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자동차 종목의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가 현대차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세계 자동차 판매(출고량) 순위는 도요타가 975만대로 1위였으며 이어 GM(929만대), 폴크스바겐(907만대), 르노ㆍ닛산(810만대), 현대ㆍ기아차(714만대)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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