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캡티바가 2013년형 거듭났다. 디자인과 상품성이 달라진 것. 우선 역동적으로 변화한 인상에 강력함을 더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벌집형 대형 그릴은 폐쇄형으로 만들어져 엔진을 가렸고, 앞뒤 스키드 플레이트는 확장돼 전체 분위기에 일조했다. 스키드 플레이트 확장에 따라 범퍼도 새로운 형태로 조각됐다. 5스포크 18인치 알로이휠은 10스포크로 변경, 고급성을 높였다. 연식변경 제품이 그렇듯 세밀한 디자인 작업을 통해 본래 제품의 개발 컨셉트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다.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리어 램프도 2013년형에서 개선됐다. 최근 유행으로 평가되는 면발광 LED가 적용된 것. 오묘한 빛이 예전보다 세련된 감각을 나타낸다. 머플러는 기존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어 한층 안정돼 보인다. 
 

 

 

 실내의 변화도 크지 않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 그쳤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계기반에서 냉각수 게이지는 빠졌다. 하지만 냉각수가 부족해도 걱정은 없다. 점검 표시가 디지털로 점등되기 때문이다.

 

 요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크루즈 컨트롤은 추가됐다. 스마트키도 디자인이 달라졌다. 캐딜락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버튼 시동 방식은 채택되지 않았다. 키 삽입 부분의 레버를 돌려 시동을 걸면 된다. 키는 당연히 그냥 지니고 있으면 된다. 푸시 타입보다 오히려 익숙한 면이 없지 않다. 대시보드 아래의 쉐보레 특유의 푸른 빛 조명도 새로 적용된 부분이다.

 


 

 엔진 라인업은 2.2ℓ와 2.0ℓ 2종이 준비됐다. 시승은 2.2ℓ로 진행했다. 2013년형은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변속 타이밍 등에서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장점으로 다가온다. 조금 더 세밀한 변속을 느낄 수 있다. 출력과 토크는 기존과 같다. 최고 184마력, 최대 40.8㎏·m를 발휘한다.

 

 


 

 시동음은 경쾌하고, 배기음은 부드럽다. 진동과 소음 억제도 괜찮은 편이다. 디젤 SUV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NVH 성능은 엄지 손가락을 세워줄 만하다. 그래도 디젤차 특유의 밸브 노이즈는 남아 있다.

 

 


 

 개선된 변속기가 장착된 만큼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빠른 응답성으로 차를 밀어낸다. 충분한 초반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 엔진 회전수가 급히 오르며 역동적인 느낌이 살아난다. 중속이나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안정감있는 가속 능력은 인상적이다. 출력도 일정한 편이다. 직진 안전성도 차체가 높은 SUV임에도 뛰어난 편이다. 흔들림이 적어서다. 

 

 


 

 승차감은 약간 단단하다. 미국 브랜드라도 감성은 유럽에 가깝다. 최근 흐름에 따른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점점 익숙해지는 대목이다. 반면 엉덩이가 불편하진 않다. 노면 충격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증거다. 스티어링 휠 무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법하다. 여성 운전자라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간혹 남성은 가볍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연료 효율은 2.2ℓ의 경우 도심 9.9㎞/ℓ, 고속도로 14.0㎞/ℓ, 복합 11.4㎞/ℓ다. 디젤차인 만큼 정속 주행이 이뤄지는 고속도로 효율이 좋은 편이다. 2.0ℓ 제품은 도심 10.6㎞/ℓ, 고속도로 14.1㎞/ℓ, 복합 12.0㎞/ℓ다. 가격은 2.0ℓ 디젤 2WD LS 2,728만원, LS프리미엄 2,798만원, LT 2,942만원, LT프리미엄 3,093만원이며, 2.2ℓ 디젤 4WD LT 3,285만원, LT프리미엄 3,445만원, LTZ 3,576만원이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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