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조합원이 7일 울산공장에 "노조 집행부는 외부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조합원이 실제로 원하는 바대로 독자적으로 지회를 이끌어달라"는 내용의 대자를 붙였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라연균 조합원이 7일 "노조 집행부는 외부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조합원이 원하는 대로 지회를 독자적으로 이끌어달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울산공장에 붙였다.

 

 그는 '지회 조합활동에 환멸을 느끼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실명을 밝힌 가운데 "누구보다 지회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김모씨가 현대차 불법파견 10년 투쟁을 끝장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따랐지만 정책부장이라는 직책을 이용,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체제에 환멸을 느껴 조합 탈퇴를 선언하며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라 조합원은 "우리가 막강한 현대자본을 상대로 10년을 싸운 것은 정규직처럼 우리도 직접 현대자동차를 만드니까 정규직이 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김씨는 자기도 이번 기회에 정규직이 되어야겠다며 모든 해고자까지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며 "요구안이 이렇게 터무니없으니 지부(현대차 노조)로부터 당하고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잘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라 조합원은 "우리 조합원의 정규직 전환은 이념 투쟁보다 항상 뒷전"이라며 "극좌파 이념활동가에게 더 이상 우리 지회의 미래와 조합원의 정규직 열망을 맡겨 둘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 특별교섭과 지난해 못한 단체교섭을 오는 15일 울산공장에서 진행하자고 현대차에 독자요구했다.

 

 현대차는 이미 교섭대상이 될 수 없는 지회와는 교섭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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