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상위·하위업체의 양극화를 특징으로 한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각 업체가 새로운 시장 개척과 혁신제품 개발 등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뉴 노멀 관점에서 본 2013년 자동차산업'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정부 개입 강화, 양극화 등의 경제 추이를 뜻하는 '뉴 노멀'이 자동차 산업에도 전이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 시장은 3%대의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 개발 지원, 관세·비관세 장벽 강화, 환율 정책 등 자국 보호주의 추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또 유럽시장 침체로 대중적인 차를 판매하는 비독일 유럽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반면, 자연재해 영향에서 벗어난 일본업체와 독일 선두업체는 수익성이 개선된 작년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좋은 업체는 자동차 전장화, 친환경·신기술 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는 데 반해 실적이 부진한 업체는 투자 축소로 미래 경쟁력마저 약화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극화 심화에 따라 도요타, GM, 폴크스바겐 등 선두업체들은 올해 판매 목표를 높여잡고 주요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으며 PSA, 오펠, 유럽 포드, 피아트 등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브릭스(BRICs) 지역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른 아세안,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포스트 브릭스' 지역에 대한 공세 강화에도 나섰다. 특히 일본업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 제품 출시도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디자인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은 차급간 플랫폼과 부품 공용이 가능한 아키텍처 기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잠재 시장을 분석하고 조기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디자인, 설계 혁신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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