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일본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글로벌 브랜드들이 실적 호조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과 대조된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빅3' 업체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216만3662대를 판매해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11년(227만9688대) 점유율인 19%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 따른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일본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81만9564대를 팔아 4위에 올랐다. 업체별 순위변동은 없지만 닛산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0.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판매 1위를 차지한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GM(제너럴모터스), 현대·기아차 등은 두자릿 수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GM을 제치고 1년 만에 글로벌 판매 정상을 탈환한 도요타자동차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7.3% 줄은 74만5565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일본 브랜드 중 가장 큰 폭(-0.8%)으로 떨어졌다. 혼다자동차와 스즈키는 지난해 각각 59만8533대, 25만4188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일본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7년 만이다.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반일 시위와 함께 일제 불매운동이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탓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중국 내 일본차 비중은 기존 20%에서 센카쿠 사태 이후인 지난해 10월엔 8%까지 떨어졌다" 며 "현지 반일감정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은 아니어서 기존 판매량의 70~80%까진 회복되겠지만 올해 안에 정상 궤도로 돌아오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의존도를 점차 낮추거나 투자를 망설인다는 견해에 대해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 이라며 "반일 시위 초기 중국 정부가 사태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경제적 문제로의 확산이 장기화되면 정부 입장에서도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