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여성 소비자를 통해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섰다. 특히 여성은 제품보다 서비스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여성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 감성적 접근을 확대할 태세다.

 


 현대차 여성 전용 공간은 최근 강남구 도곡동에 1호점이 만들어졌다. '블루미(Blueme)'로 개설된 여성전용 서비스 거점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 없는 서비스'다. 여성이 방문하면 자동차 점검 서비스만 할 뿐 수리 등은 일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점검 후 부품 교체가 필요하면 인근 서비스센터로 회사가 직접 가져가 조치를 취한 후 가정으로 옮겨 준다.

 

 지난 14일 방문한 블루미는 산뜻한 공간으로 여성들의 감성 자극 준비를 마쳤다. 블루미 운영을 맡은 현대차 조용진 팀장(사진)은 "블루미는 서비스센터가 아니라 편안한 휴식 공간"이라며 "여성을 위한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블루미가 제공하는 여성만을 위한 서비스는 무척 다양하다. 여성전용 서비스를 위해 전문 매니저가 배치됐고, 자녀 동반을 대비해 놀이방도 제공된다. 여성들의 소모임을 위한 회의실과 130석 규모의 강당도 이용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현대차를 이용하는 모든 여성들의 쉼터인 셈이다.

 

 실제 현대차도 블루미를 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 팀장은 "여성들이 소규모 모임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향후 여성만을 위한 무료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여성들을 위한 문화강좌 등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현대차를 보유했다면 누구든 갈 수 있다. 발렛 주차 서비스는 물론이고 모든 시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김종현 과장은 "블루미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편의 장소이고, 점검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제공하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여성 전용 서비스 라운지 개설을 바라보는 자동차업계의 시각은 신선하다. 그간 판매를 위한 여성 전용 창구는 있었지만 정비 없는 여성전용 서비스센터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사는 박지수 씨는 "평소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과잉정비는 물론이고 수리할 때 나오는 소음 등이 불편했다"며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문화를 즐기는 동안 알아서 다 해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이번 블루미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블루미 공간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여성 서비스의 인식 전환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조용진 팀장은 "자동차회사에서 중요한 것은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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