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를 가늠케 하는 주요 변수의 하나인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판매 기준으로 전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데 이어 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일본도 내수 판매가 지난해 2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의 주요 해외시장인 중국 내의 판매도 회복세가 완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는 영유권 마찰을 둘러싼 반일 감정에 중국의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국도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200만 대를 넘어서면서 11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 역시 지난해 판매가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 일본 자동차 판매 크게 증가= 일본자동차딜러협회(JADA)는 7일 일본 국내 판매가 지난해 근 340만 대로 한해 전보다 26.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300만 대를 넘어 26.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판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지적됐다.

 

 내수 판매가 12월에 4개월째 줄었으나 감소폭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내 일본차 판매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도요타는 7일 중국 내 판매가 지난해 84만 대로 한해 전보다 5.9%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9만4천 대가 팔려 한 해 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감소폭은 그러나 11월의 22%와 10월의 44%, 그리고 영유권 마찰로 인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던 9월의 근 50% 축소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90만 대 이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목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로 도요타의 올해 전 세계 판매 신장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비교됐다.

일본 3위 자동차 회사인 혼다도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25% 늘어난 75만대로 높였다.

 

 지난해에는 3.1% 감소했다.

 

 반면, 닛산은 중국 내 고전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2위 업체인 닛산은 12월 중국 판매가 9만400 대로 한해 전보다 24% 감소했다.

 

 닛산 측은 월스트리트 저널 8일 자에 독일과 한국차로 옮겨간 중국 고객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자동차 시장도 회복세 완연=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천450만대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에 실업률 하락과 집값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평균 차령이 11년에 달하면서 지난해부터 신차 구입 수요가 특히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와중에 미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호조를 보여 도요타의 미국 판매가 27% 증가하고 혼다도 24% 증가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판매 신장률이 3.7%, 포드는 4.7%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슬러 만이 미국 '빅 3' 가운데 유일하게 21%의 괄목할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비교됐다.

 

 시장조사기관 포크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최대 1천5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영국 자동차 판매, 지난해 200만대 돌파= 영국 자동차제조딜러협회는 7일 지난해 영국 내 판매가 204만 대로 한해 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판매 증가율은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립된 기록에는 36만대, 15% 가량 못 미치는 것으로 비교됐다.

 

 협회 관계자는 BBC에 "연료 절감형을 비롯한 신모델이 속속 시판된 것도 판매 수요를 부추겨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많이 팔린 10개 모델 가운데 영국에서 생산된 것은 복스홀 아스트라와 닛산 캐시콰이 2개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 브라질, 지난해 판매 사상 최대=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는 7일 지난해 생산을 334만2천 대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보다 1.9%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는 재고분을 포함해 380만2천 대로 이전 기록인 2011년보다 4.65% 증가했다.

 

 트럭과 버스를 제외한 차량 판매 증가율은 6.1%에 달한 것으로 비교됐다.

 

 협회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공산품세 인하와 할부판매 증가 등이 판매 증가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업체 별로는 피아트가 11년 째 판매 1위를 고수했다.

 

 피아트는 폴크스바겐, GM 및 포드와 함께 브라질 자동차 '빅 4'를 이루고 있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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