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을 높여준다는 '친환경 패키지'의 거품론이 대두됐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블루세이버, 기아차 에코플러스 등 이른바 '친환경 패키지'의 효율 개선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연비 제도로 넘어오면서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유는 일반 차종과 친환경 패키지의 효율 차이가 ℓ당 0.1㎞~1.1㎞에 불과(신연비 기준)해서다. 이에 따라 친환경 패키지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 쏘나타 2.0ℓ CVVL 스타일과 블루세이버는 ℓ당 0.2㎞(복합) 차이로 개선율 1.7%에 머물렀다. 엑센트 1.6ℓ GDI와 블루세이버의 효율 격차도 ℓ당 0.3㎞에 그친다.

 

 기아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K5 2.0ℓ 프레스티지 대비 에코플러스의 효율 개선폭은 ℓ당 0.1㎞다. 모닝의 경우 자동 4단의 일반 제품(디럭스 스페셜)과 ISG에 무단변속기가 더해진 에코플러스의 효율 차이는 ℓ당 1.1㎞로 나타났다.

 

 연간 유류비(연간 1만3,000㎞ 주행, 오피넷 1월4일 기준 ℓ당 1,928원)에 대입해보면 쏘나타 일반 제품과 블루세이버는 연간 3만5,000원, 엑센트는 3만8,000원, K5는 1만7,000원, 모닝은 11만1,000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연간 기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효율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면 '친환경패키지'가 적용될 경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쏘나타 친환경 패키지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 320만원 비싸다. 운행비로 환산하면 90년 정도 타야 유류비 상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엑센트는 친환경 패키지이 44만원 비싸 11년을 타야 '경제성' 효과를 언급할 수 있다. 110만원 차이인 K5는 60년이 지나야 추가 부담액을 효율에서 거둬들일 수 있고, 모닝 역시 4년 이상 주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회사들은 "효율보다 친환경 기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와 일반 제품의 가격차는 온전히 친환경 기술만을 상정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특히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 품목을 기본으로 넣어 차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택 항목이 친환경과 큰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친환경 패키지가 오히려 옵션 끼워 팔기의 포장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일부 친환경 패키지를 보면 친환경 또는 경제성과과는 관계가 없는 품목도 적지 않아서다. 쏘나타는 부츠타입 6단 자동변속기, 뒷좌석 에어벤트, 신규 LED 리어 콤비 램프, 버튼 시동&스마트키 시스템, 도어 핸들 크롬 등이 친환경 패키지에 포함된다. 엑센트도 1.6ℓ GDI 세단 기준으로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추가됐지만 16인치 휠, 폴딩 시트 등이 빠졌다. K5는 동승석 통풍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모닝은 운전석 암레스트, 풋레스트가 더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패키지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일 제품 내에서 효율 향상"이라며 "그러나 친환경 패키지여서 연료절감 효과가 큰 것은 아니어서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환경 패키지란 효율에 특화된 장치를 추가 적용, 향상을 꾀하는 것을 뜻한다.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종 기술을 동원해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대개는 업체의 친환경 브랜드 외에 기존 제품에 추가 장착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톱&고 시스템, 무단변속기 등이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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