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 준중형 시장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과는 다르게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각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2012년 준중형차 판매량은 19만2,165대로 집계됐다. 2011년 22만6,947대와 비교해 15.3% 떨어진 것. 전체 내수 시장이 4.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큰 편이다. 또한 국내에서 주력으로 분류되는 중형차는 지난해 22만7,777대로 2011년 24만5,126대보다 7.1% 감소, 준중형보다 덜 부진했다.

 

 준중형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개별소비세율 인하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개소세 인하는 세율 기준이어서 상대적으로 고가차에 중대형차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얘기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수입차 경쟁이 없는 준중형차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을 추구한 점도 판매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11만1,290대로 수위를 차지했다. 경쟁 시장 점유율은 57.9%로, 2011년 57.7%보다 0.2%P 상승했다. 기아차는 9월 K3의 등장이 체면을 지켜냈다. 준중형 점유율이 2011년 15.2%에서 2012년 21.6%로 확대된 것. 판매량은 3만4,389대에서 4만2,000대로 늘었다. 준중형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방했던 셈이다. 반면 한국지엠 크루즈는 지난해 6월 부분변경 제품이 등장했지만 비중은 줄었다. 2011년 11.9%에서 지난해 11.2%로 0.7%P 축소됐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르노삼성 뉴SM3는 하락폭이 가장 심했다. 지난해 8월 신형을 내놨지만 실적 개선에 도움은 되지 못했다. 점유율은 전년보다 6.2%P 빠진 9.0%로 최종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파괴력 있는 신차 등으로 준중형 시장이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후퇴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중대형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화라는 미명 아래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린 제조사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착한 가격'을 내세워 아반떼 연식 변경을 내놨다.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이어서 향후 판매량 유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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