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대형차 가격을 최저 2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현대차가 수입차 방어에 적극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하는 현대차의 '착한 가격'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착한 가격' 전략은 지난해 7월 내놓은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에서 시작됐다. 시장 방어를 고심하던 현대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내놓으며 가격 인상 최소화 방식을 선택했다. 투톤 공법으로 처리한 라디에이터 그릴, LED 포지셔닝 램프, 신규 휠 디자인, LED 리어램프, 스마트 내비게이션, 플렉스 스티어,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을 더했지만 가격은 이전 대비 15만원 인상에 묶었다. 이를 두고 현대차는 "변경품목을 감안할 때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상품성 강화보다 가격 인상만이 부각되며 별 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방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 상품성 소폭 개선과 가격 동결이다. 대표적인 차종이 지난해 말 내놓은 2013년형 그랜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등을 변경했을 뿐 편의품목 등은 대부분 이전을 유지했다. 대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며 시장에 내놓자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만 8,030대를 기록하며 기아차 K7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이번 중대형차 100만원 인하는 앞서 펼친 '착한 가격'의 세 번째 연장선이다. 상품성 개선 없이 중대형차 5종의 최고급 트림에 한해 100만원을 전격 낮춰 소비자 시선을 끌어들인 것. 주력 차종보다 한 단계 상위 트림의 가격을 조정, 상대적으로 고급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복안과 수입차 공략을 막아내는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 방법이 할부와 리스, 렌털 등으로 다양화되고, 할부도 맞춤형이 등장한 것처럼 이제는 상품적 측면에서 편의품목 강화, 가격 인하 등 여러 방안을 세심하게 나눈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착한 가격 전략은 편의품목의 변경 폭을 감안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는 새로운 방식의 판촉"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현대차의 착한 전략에 맞춰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착한 전략 시리즈는 편의품목 등 상품 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판촉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국내에서 조정이 불가능한 상품을 가져오는 게 대부분이어서 가격 맞불 외에는 별 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경쟁사도 상품성 판촉은 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국내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비슷한 판촉의 대응이 가능한 곳은 내수에 힘을 쏟는 기아차와 르노삼성 외에는 없다"며 "상품성을 활용한 소비자 틈새를 현대차가 제대로 파고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착한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착한 서비스' 방안도 적극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 하는 것에서 벗어나 감동을 주겠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현대차 서비스팀 관계자는 "현대차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에 최대한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조만간 착한 서비스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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