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창사 45년만에 처음 주간 2교대 근무를 6일 시범 시행했다. 이날 첫 근무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전 7시로 앞당겨지자 오전 6시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으로 근로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제부터 밤새워 일하지 않고 밤에는 편하게 잘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7일 오전 6시40분. 아직 어두컴컴한 시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각 정문에는 출근하는 근로자들로 분주했다.

 

 이날 현대자동차가 밤샘 근무를 없애기 위한 주간 연속 2교대를 시작, 근로자 출근시간이 한 시간이나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7시 울산공장(근로자 3만3천여명)과 아산공장(3천여명)에서 주간 2교대제를 시행했다.

 

 주간 2교대로 야간조가 없어져 이젠 밤새워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야간조가 있을 때 2주일마다 밤을 지새우면서 일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창사 이래 45년 만에 올해부터 근무형태가 바뀐 것이다.


 

 이날 오전 6시30분 평소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근로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라 아침조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울산공장 근로자 김모(50)씨는 "출퇴근할 때만 조금 힘들 뿐 주간 2교대로 건강을 챙기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간조 근로자만 일하는 전주공장은 당장 주간 2교대를 실시하지 않는다.

 

 주간 2교대는 1조에 속한 근로자가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3시40분까지 일한다.

 

 2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한다.

 

 그러나 2조 근로자가 퇴근하는 시간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아 자가용을 운전하지 않는 일부 근로자의 경우 귀가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승용차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통근버스를 배치하고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근로자는 자가용을 함께 타는 카풀을 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당초 오전 6시40분부터 주간 2교대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지만 재조율 끝에 20분 늦춰 오전 7시부터 일하기로 했다.

 

 종전의 주ㆍ야간조 제도에서 야간조의 경우 밤새도록 일해야 했다.

 

 주간조 근로자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8시간 정상근무 시간에 잔업 2시간을 추가, 10시간 동안 일하기도 했다.

 

 이들 주·야간조는 매주 서로 밤낮을 바꿔서 근무해야 했다.


 

이날 첫 근무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전 7시로 앞당겨진 가운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에는 오전 7시31분을 알리는 시계 아래로 근로자들이 승용차 생산에 여념이 없다.

 

 노조는 "밤낮없이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건강을 잃었다"며 "건강권리를 위해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를 실시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백승권 현대차 울산홍보팀장은 "심야근로 폐지로 직원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한 자기계발 및 취미활동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번 주간 2교대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 주말 특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기존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일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가 아직 주간 2교대 시 주말 특근 방식에는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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